제2097장
문 쪽으로 빠르게 후퇴하고 있는 금우 성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이천후의 가슴은 벅찬 흥분으로 들끓었다.
그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곧장 구위살을 펼쳤다. 그리고 손에 든 제곤을 번개처럼 휘둘러 금우 성자의 후두부를 세차게 내려쳤다.
금우는 화사왕에게 튕겨나가듯 뒤로 날아가는 중이었고 이천후는 정면에서 일직선으로 돌진해 들어갔다. 눈 깜짝할 사이 두 사람은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 순간 금우 성자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자신의 등 뒤에서 누군가가 죽음의 일격을 가해올 것이라곤.
아니, 설령 눈치챘더라도 이미 몸이 균형을 잃은 상태였고 화사왕에게 심하게 얻어맞은 직후였기에 대응할 방법은 없었다.
퍽.
그 어떤 반전도 없었다. 이천후의 제곤은 정확하고 강력하게 금우의 머리를 후려쳤다. 모든 게 전광석화처럼 벌어진 일이었다.
쾅.
제곤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고 금우의 머리를 단숨에 산산이 부숴버렸다.
마치 폭탄이 터지듯 눈앞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며 사방으로 피가 흩뿌려졌고 석실 안은 붉은 피로 물들었다.
이 광경에 석실 안에 있던 모든 이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심지어 공작 성녀조차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누군가가 금우 성자에게 갑자기 치명적인 공격을 날릴 것이라고는.
더구나 그 인물은 사대 성교의 전투 갑옷을 입고 있었다.
하지만 그 사람이 손에 들고 있는 무기를 본 순간 공작 성녀의 몸이 움찔하며 떨렸다.
온몸에 번개가 내리친 것 같은 충격이었다.
‘이천후? 말도 안 돼!’
그녀는 분명히 이천후가 적멸뇌해에 뛰어드는 걸 눈으로 직접 보았다. 그곳에 들어간 자는 절대 살아 돌아올 수 없다.
‘하지만 저 제곤은 뭐지?’
저 모양, 저 기세, 저 위력... 이천후의 대제 신곤과 똑같았다.
게다가 금우의 머리를 단번에 산산조각 내버린 위력을 보아 초기 제병이 확실했다.
바로 그때였다. 머리가 산산조각 난 금우 성자에게서 분노와 놀라움이 뒤섞인 외침이 터졌다.
“이천후, 너였냐? 진짜 너였어?”
이번엔 이천후가 놀랐다.
‘머리를 박살냈는데도 안 죽었어?’
어떤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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