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16장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모두 얼굴빛이 확 변했다.
‘만 년 고대 성자라니, 어쩐지 실력과 기운이 상상을 초월한다 했어...’
이때 정탁수는 허공 위에 서서 수백만 명의 무사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가 내뿜는 기운은 웅혼하고도 강대하여 모든 이의 숨을 멎게 했다.
희자와 연창욱을 비롯한 이들의 얼굴엔 어두운 기색이 떠올랐다. 그들은 한해성에서 가장 큰 세력을 등에 업고 있었고 누구보다도 용수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여겼다.
하지만 느닷없이 그들보다도 더 강대한 정탁수가 등장하면서 용수를 손에 넣는 일이 어려워진 것이다.
“이 용수는 내 거야. 너희들은 다른 기연을 찾아봐. 굳이 나와 다툴 필요는 없지 않겠어?”
정탁수는 빼곡히 모인 무사들을 내려다보며 부드럽게 웃었다.
그의 목소리는 마치 봄바람처럼 잔잔하게 퍼졌지만 말뜻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역시 용수를 노리고 온 게 분명하군!”
“저렇게 뻔뻔하다니, 우리더러 포기하란 말인가?”
연창욱 등의 얼굴은 더욱 굳어졌다.
“감히 여쭙겠습니다. 어느 세력에서 오신 분인지요? 이 칠채룡수는 주인이 없는 것으로 아는데요. 누구나 얻을 자격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아예 자격조차 없다고 하시니, 그건 좀 지나치지 않으신지요?”
5대 황조의 대표자 중 한 사람인 희자가 먼저 입을 열어 정탁수에게 정중히 따졌다.
“난 사대 성교의 정탁수다.”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담담히 대답했다.
‘정탁수?’
그 이름이 울려 퍼지자 사방에서 숨죽이는 소리가 들려왔고 수많은 자들이 눈에 띄게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정탁수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었다.
순간 수많은 무사들이 속으로 탄식을 내뱉었다. 만 년 고대 성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기 때문이다.
선정 속에 봉인될 수 있는 최대 시간은 9,999년. 그 시간을 넘기면 선정도 세월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균열이 생긴다.
하지만 어떤 천재 무사들은 본래부터 불멸에 가까운 힘을 지니고 있어 세월조차 거스를 수 있다.
그러한 자들만이 만 년 봉인을 이겨내고 세상에 다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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