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57장
안연철이 애를 쓰며 수습하는 것을 보고 그들을 이곳으로 안내한 두 여인은 입을 가린 채 웃음을 터뜨렸다.
그런데 그들도 이천후의 실력에 적잖이 놀랐다. 천란 성녀의 거문고 연주 소리는 남자 무사라면 누구든 쉽게 빠져들 정도로 혼을 어지럽히는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누구보다도 신분이 높았던 대료 제국의 황자 서민국조차도 그 거문고 소리에 넋이 나가 이상한 짓을 연달아 했던 전적이 있었다.
“성녀님, 안연철 님과 이 대사님을 모시고 왔습니다.”
두 여인은 누각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보고했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호숫가에 위치한 누각의 문이 천천히 열렸다.
그곳에서 차례로 나오는 여인들은 하나같이 절세의 미모를 자랑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등장한 인물은 달빛이 그녀의 몸을 감싸듯 부드럽고 은은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마치 한 송이의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는 듯한 자태였고 흐릿하게 보이지만 그 모습은 결점 하나 없이 완벽하게 느껴졌다.
그녀의 몸매는 우아하고 길쭉했으며 온몸이 신광에 감싸 있었다. 마치 광한궁에서 내려온 선녀처럼 성스러우면서도 먼 존재 같은, 일반 사람들은 감히 다가갈 수 없는 그런 인물이었다.
이천후는 눈을 가늘게 뜨고 마지막으로 나온 여인을 바라보았다. 그 여자가 바로 천란 성녀임이 틀림없었다.
그녀는 보통 인물이 아니다. 그녀가 연주하는 거문고의 선율만 보아도 그 속에 사람의 정신을 뒤흔들 수 있는 도운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그녀의 온몸을 감싸고 있는 은은한 도운은 어쩐지 조민희와 닮은 구석이 있었고 어쩌면 이 여자 역시 도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분, 저는 천기 성지의 천란이라 하옵니다. 누추한 누각이오나 잠시 들러 차 한잔 나누시지요.”
그녀는 호수 맞은편 2층 누각의 긴 회랑 창가에 서서 팔을 살짝 들어올려 손짓했다.
그 목소리는 어찌나 곱고 청아한지 마치 꾀꼬리 노래하듯, 또 시냇물이 졸졸 흐르듯 맑았다. 심지어 아까 들은 거문고 소리보다도 더 황홀하게 느껴졌다.
안연철은 고개를 들어 호숫가 너머의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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