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97장
금빛의 거대한 손이 연이어 용광로를 때리며 천지를 울렸다. 그 위에 손금 하나하나까지도 뚜렷이 새겨질 정도의 깊은 자국이 남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흔적은 모두 사라졌다.
콰앙.
불길이 파도처럼 솟구쳤고 용광로 속 붉은 불꽃은 물결처럼 흘러넘쳐 분천원왕을 뒤덮었다. 그 위력은 세상의 모든 것을 불태울 수 있을 만큼 강력했다.
심지어 전장을 피해 멀리서 구경하던 이들조차 살갗이 갈라지는 듯한 통증을 느낄 정도였다. 신화가 흘러내렸는데 막을 길이 없었다.
웅...
이때 분천원왕의 손가락이 진동했고 금빛 광채는 더욱 눈부셔졌다. 그는 혈맥의 힘을 전개했고 귀신조차 놀랄 위엄을 내뿜었다.
탕.
맷돌만 한 금색 손이 높이 치켜들려 떨어지는 신화를 그대로 흩뜨렸다. 그리고 거대한 엄지손가락 자국이 용광로 벽면에 다시 한번 깊게 박혔다.
그 웅웅거리는 울림은 사방에 메아리쳤고 수십 리 너머까지 소리가 퍼져 귀청이 찢어질 듯 했다.
손바닥 깊이는 무려 반 미터였는데 분명히 자국이 찍혔지만 용광로는 여전히 무너지지 않았고 곧 회복되었다.
끄르르르...
분천원왕은 가슴을 두드리며 하늘을 향해 분노의 포효를 내질렀다.
‘혈맥 신력을 담은 대력금강장을 쏟아부었건만, 이 죽일 용광로 하나 부수지 못한다니!’
분노가 극에 달한 그는 다음 순간 몸을 솟구쳐 직접 이천후에게 달려들었다.
‘용광로가 안 깨지면 저놈을 죽여버리면 그만이지!’
이천후는 분천원왕을 두려워하지 않았지만 정면충돌을 피하고 팔역 용광로에 다시 힘을 불어넣었다.
오랫동안 공들여 연성해온 이 대제급 무기는 이제야 진정한 위력을 발휘할 때가 온 것이다.
“화룡이여, 세상을 불태워라!”
이천후는 하늘 높이 솟은 거대한 용광로를 가리키며 우렁차게 외쳤다.
“일어나라!”
그 거대한 용광로의 뚜껑이 천천히 열리더니 그 안에서 한 마리 불꽃을 내뿜는 용, 화룡이 솟구쳤다. 몸길이 수십 장에 달하는 화룡은 천지를 뒤흔드는 포효와 함께 하늘로 날아올랐고 불길은 천지를 덮을 듯이 타올랐다. 마치 거대한 불의 강들이 하늘을 향해 흐르듯 거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