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93장
“도망치려고? 꿈도 꾸지 마!”
검은 옷 노인의 몸에서 검은 기운이 치솟더니 순식간에 주변 수십 리에 달하는 공간이 완전히 봉쇄됐다.
그의 눈에서 갑자기 기이한 보랏빛 광채가 피어올랐다. 그 빛은 마치 X레이처럼 허공을 꿰뚫어 보며 사방을 이리저리 훑기 시작했다.
그러나 기이하게도 그가 눈을 뒤집어 가며 찾아봤지만 이천후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뭐야? 그 작대기가 고작 공간을 뚫는 법기일 뿐인데 이렇게 대단해? 내 동유마동은 모든 걸 꿰뚫어 볼 수 있는 눈인데 피하다니!”
노인은 발을 동동 구르며 괴성을 질렀고 얼굴에 핏대가 도드라졌다.
“게다가 내가 미리 이 근처 백 리의 공간을 전부 봉인해놨다고! 개미 한 마리라도 못 빠져나간단 말이야!”
그의 두 눈에서 나온 보랏빛이 마치 탐조등처럼 온 천지를 휘젓기 시작했다. 그는 하늘 위, 땅속 아래까지 샅샅이 뒤지며 무려 열여덟 번이나 반복해서 훑었지만 살아 있는 사람은 고사하고 머리카락 한 올조차 찾지 못했다.
“말도 안 돼! 구궁오도탑은 최상급 도기야! 남시장 전체가 그 결계에 덮여 있는데...”
노인은 자신의 백발을 쥐어뜯으며 제자리에서 뱅글뱅글 돌기 시작했다.
“이게 말이 돼? 으아악, 미치겠군!”
그는 거의 미쳐 날뛰는 중이었다.
그 누구도 몰랐다. 이천후를 데리고 도망친 것은 바로 원시 영보인 자유신장이었으며 구궁오도탑의 금제와 진법 따위로는 그것을 결코 막을 수 없다는 것을.
한편 간신히 탈출한 이천후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막 목숨을 건진 사람 특유의 안도감이 그의 온몸에 퍼져갔다.
“나연아, 너 조금만 늦었어도 나 진짜 저승 구경했을 거야. 덕분에 살았네. 고맙다.”
“오빠, 도울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근데 저기... 아까 그 검은 망토 입은 노인은 누구예요? 무슨 원수라도 져서 오빠를 죽이려 드는 거예요?”
우나연은 머리를 긁적이며 의아해했다.
이천후는 이마에 붙은 잔머리를 툭 쳐내며 말했다.
“그건 나중에 천천히 설명할게. 그런데 너 말이야...”
그는 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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