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23장
“봉인 해제 부적을 어서 내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천후는 황금빛 섬광으로 변해 하늘을 가르며 내달렸다. 금광이 폭발하듯 퍼지며 음양 성자의 몸을 삼켜버렸고 칙살점이 찢기는 소리와 함께 또다시 그의 육신이 반으로 갈라졌다.
“네가 그 부적의 존재를 어떻게 알아?”
몸이 두 동강 난 채로 수은처럼 물컹거리다가 다시 조립된 음양 성자의 눈동자엔 실핏줄이 터져 나왔다.
“혹시 봉무 그 계집을 만난 적 있어?”
비록 육체는 계속 재생되고 있었으나 그럴 때마다 그의 기운은 육안으로도 뚜렷이 약해져 갔다.
이천후는 한 손으로 미친 듯이 진동하는 음양 신검을 움켜쥐고 있었는데 칼날에서 음양의 기운이 얽혀 수십 가지 병기로 변하며 폭우처럼 음양 성자를 향해 쏟아졌다.
“내가 네 주인도 처리했는데 네까짓 게 감히 내 앞에서 까불어?”
이천후가 싸늘하게 웃었다. 곧 이어 칠채룡령이 폭발하며 쇠집게처럼 칼을 단단히 틀어막았다. 그리고 이어서 그 검을 한 번 휘둘렀을 뿐인데 막 재생된 음양 성자의 몸이 세 번째로 허리께서부터 잘려나갔다.
“부적을 내놓든가, 아니면 백 번쯤 허리 잘리는 고통을 실컷 느껴보든가.”
칼끝에서 뚝뚝 떨어지는 핏방울이 땅을 태워 연기를 내뿜었다.
“물론 계속 버틸 수 있다면 말이지.”
“이 자식이! 이 망할 놈아!”
땅 위를 꿈틀대며 기어가는 반신의 육체가 짐승 같은 울음을 토했다. 자기 본명 법기인 음양 신검에게 몸을 잘린 것은 미칠 만큼 참기 힘든 굴욕이었다.
음양 성자의 피와 살은 끊임없이 재조립되고 있었지만 이번엔 그 속도마저 현저히 느려졌다. 그는 자신의 본원력이 빠르게 소모되고 있다는 걸 분명히 느꼈다. 만약 조속히 완전한 육신을 재건하지 못한다면 그를 기다리는 건 소멸뿐이었다.
일곱 번째로 재조립이 마무리되자 뼈마디가 한계에 부딪힌 듯 삐걱거렸다. 붉게 충혈된 눈으로 이천후를 노려보던 음양 성자는 손톱을 손바닥 깊숙이 박아넣었다.
더는 머뭇거릴 시간이 없었다. 이대로라면 오늘이 곧 그의 마지막 날이 될 터였다.
“이천후! 오늘 너의 혼까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