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54장
“이건 그냥 어망 조각이잖아요. 방어 부문도 다 깨졌고 중요한 부위조차 못 가릴 수준인데...”
안연철이 입을 삐죽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건 그냥 버리는 게 나아요.”
“너 같은 졸부가 뭘 알아!”
조상민이 전투복을 이리저리 뒤집어가며 살폈다.
“이건 신료로 만들어진 갑옷이야. 조금만 수선하면 쓸 만해. 중요한 순간에 심장 같은 급소는 지킬 수 있단 말이지.”
이천후가 웃으며 말했다.
“그래. 나중에 장인의 손을 빌려 제대로 수선하면 되지. 어쨌든 만악 성자가 입고 다니던 갑옷인데 꽤 쓸 만할 거야.”
한편 저쪽에선 진흑웅과 문흑곤이 만악 성자의 속옷을 뒤적이고 있었다. 그러던 중 문흑곤의 눈이 반짝이며 커졌다.
문흑곤은 갑자기 두 눈을 번쩍이며 만악 성자가 안에 입고 있던 옷에 시선을 꽂았다. 금실로 옥편을 하나하나 꿰어 만든, 수많은 살기를 맞고도 흠 하나 없는 그 옷은 달빛 아래서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이건... 금옥신의잖아!”
극광 성자가 숨을 들이켰다.
“전설 속에서 모든 병기를 막아낸다는 진정한 신급 보물 갑옷 말이야!”
문흑곤이 손을 비비며 그 자리를 맴돌았고 금옥신의를 눈앞에 두고 바라보면서도 슬쩍 조민희 일행을 힐끔거렸다.
조금 전 혈투를 벌일 때 분명 그는 목숨 걸고 싸웠지만 공훈으로 따지자면 공작 성녀, 조민희나 안연철 등에게 크게 못 미쳤다.
그는 뭐라 말하고 싶었지만 끝내 삼켰다.
“흑곤아, 이 금옥신의는 네 거야.”
이천후가 손을 들어 옥의에 기운을 한번 쏘았다.
그 순간 옥의 표면에 물결처럼 금빛 광채가 번졌고 흔적이 조금도 남지 않았다.
“감... 감사합니다, 수장님!”
문흑곤은 잠시 멍해 있다가 곧 깊은 감사의 뜻을 담은 눈빛으로 이천후를 바라보며 말없이 그 옥의를 몸에 걸쳤다.
그는 원래도 격식을 싫어하는 인물이었다. 그리고 이천후가 오대 산채의 형제들에겐 늘 진심으로 대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쩝, 이 쫄보 놈 목에 장명쇄까지 걸고 다니네. 애도 아니고 이런 걸 왜 차고 있냐?”
서충현이 만악 성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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