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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4장

모두가 진기범의 말을 듣고 크게 놀랐다. 어쩐지 그가 아까부터 그토록 상심해 보였던 것이다. 그 고깃덩이가 죽은 그의 종족의 혈육이라니. “저건 땅에 묻어 편히 쉬게 해주자.” 이천후가 한숨을 쉬며 소매를 휘둘렀다. 진기범은 고개 숙여 이천후에게 인사한 뒤 핏빛이 선연한 용잉족의 살점을 두 팔로 조심히 안고 비틀거리며 떠났다. 석양이 그의 그림자를 길게 끌었고 바람 사이로 억눌린 흐느낌이 실려왔다. 남은 보물들을 정리하던 중 한 사람이 용의 형상이 새겨진 황금 술잔을 발견했다. 문양은 정교했고 잔에 손을 대자마자 일제히 시선이 그리로 쏠렸다. 이천후가 술 항아리 뚜껑을 열자 술이 넘치며 진한 영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 순간 주변의 풀잎조차 파르르 떨릴 정도였다. “이건 보후주잖아요!” 안연철이 침을 꿀꺽 삼키며 얼굴을 굳혔다. “이건 전설 속의 신령주예요. 절세의 영약이라 불리는 술인데 무려 아흔아홉 가지 영과를 모아 통령설원이 백 년 동안 빚어야 만들어지는 술이라고요! 단 한 방울로도 십 년의 수련이 단숨에 채워질 정도라니까요!” 탁재환은 그 말을 듣자 얼굴이 창백해졌다. 어릴 적 일이 떠오른 것이다. 그가 꼬맹이였을 적 그의 할아버지가 반 항아리 남은 보후주를 현철 상자에 잠궈두었었는데 할아버지가 폐관 수련에 들어간 틈을 타 그는 호기심에 술에 걸린 봉인을 몰래 열었고 단지 향만 맡았을 뿐인데 무려 사흘 밤낮을 혼수 상태로 잤다. 그리고 정신을 차렸을 땐 집 대들보에 매달린 상태였다. 탁재환의 할아버지는 그를 매달아 놓고 자단지팡이로 후려쳤는데 바닥의 청석 타일이 무려 일곱 장이나 갈라졌었다. 탁재환은 그 일을 죽을 때까지도 못 잊는다. 그건 할아버지가 평생 딱 한 번 그에게 손을 든 사건이었으니까. 겨우 술 향 한 번 맡은 죄로 대들보에 매달려 두들겨 맞고 다음 날엔 몽둥이를 들고 그를 산 중턱까지 쫓아다니며 매질해 결국 엉덩이가 부어서 무려 보름 동안 앉지도 못했다. “보후주라니!” 극광 성자의 눈이 동그래졌다. “전설에 따르면 네 개의 눈을 가졌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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