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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0장

“이건 저희 문파의 특산 청련과예요. 향긋하고 달콤한 데다 과즙도 많고 마음을 안정시켜주기도 해요. 몇 개 씻어왔으니 한번 드셔보세요.” 주연이 싱그러운 목소리로 말하자 이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주연은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호숫가로 다가갔다. 그녀는 먼저 이마 옆으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정리해 귀 뒤로 넘긴 뒤 소매를 걷어올렸고 드러난 팔뚝은 서릿발도 녹일 듯 눈부시게 희고 매끄러웠다. 달빛에 비친 그녀의 팔은 유리처럼 맑고 차가운 느낌마저 풍겼다. 주연은 이내 몸을 숙여 앉았다. 실크처럼 얇은 치마가 엉덩이를 감싸며 팽팽하게 당겨졌고 매끈하게 솟은 곡선이 그녀의 움직임에 따라 살짝씩 흔들렸다. 그 모습은 고스란히 이천후의 시야에 들어왔고 그는 잠깐 쳐다보다가 곧 아무렇지 않게 눈길을 돌렸다. 얼마나 과일을 문질렀는지 껍질이 벗겨질 지경이 된 뒤에야 주연은 손을 멈췄고 과일을 든 채 천천히 몸을 돌렸다. 그러고는 고개를 살짝 기울여 이천후가 하늘을 올려다보는 모습을 바라봤다. 하지만 속으로 실망감이 밀려들었다. 그렇게 애를 썼는데 허사였다니. 그러나 그녀는 표정 하나 흐트러뜨리지 않고 늘 그랬듯 상냥한 얼굴로 다가왔다. 요염한 허리를 유려하게 흔들며 다가온 주연은 부드러운 미소를 띠며 말했다. “이 청련과 맛 좀 보세요. 괜찮으시면 제가 더 씻어다 드릴게요.” 그녀가 내민 팔은 아직도 소매가 걷혀 있었고 새하얀 피부엔 작은 물방울이 맺혀 있었다. 물기는 달빛 아래에서 반짝였고 손에 쥔 과일은 그윽한 향을 풍겼다. 과일도 과일을 들고 있는 그녀의 손도 눈길을 끌 만큼 탐스러웠다. 하지만 이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지금은 괜찮아. 연회가 시작되면 다 같이 먹자.” 그 가벼운 한마디가 주연의 귀에 날아들었다. 그녀는 웃는 얼굴을 유지한 채 자연스럽게 손을 거두며 물었다. “무슨 걱정이 있으신가요?” 이천후는 그녀와 오래 이야기하고픈 마음은 없어 멀리서 불꽃을 피우며 분주한 사람들을 가리켰다. “곧 연회가 시작될 테니 너도 가서 도와.” 의욕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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