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92장
이천후는 손가락을 튕겨 수호 결계를 일으켰다. 그러자 금빛 광막이 전신을 감싸며 그를 보호했고 그는 주저 없이 몸을 돌려 광산 입구를 향해 날아올랐다.
오래된 광맥일수록 사물이든 영물이든 ‘이형’이 태어나기 쉽다. 하물며 태고의 유산이 잠든 광맥이라면 아무리 선천사라 해도 무턱대고 들어가다간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이천후는 반드시 철저히 준비를 마친 뒤 다시 돌아올 생각이었다. 게다가 지금은 무엇보다 십방기문진을 완성하는 것이 급선무였고 이 광산을 다시 조사할 시간적 여유는 없었다.
그가 무사히 지상으로 올라왔을 때 지면에서 그를 기다리던 사람들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중에서도 봉무는 손을 너무 꽉 쥐고 있어 핏기가 사라질 정도였고 이제야 안도한 듯 손을 풀고는 급히 다가와 물었다.
“밑은 어땠어?”
“태고 시대에 남겨진 고대 광맥이던데요.”
이천후는 옷깃에 묻은 수정 조각을 툭툭 털었고 이마엔 좀처럼 가시지 않는 먹구름 같은 기색이 서려 있었다.
“깊이 들어갈수록 기운이 심상치 않았어요. 분명 안쪽 어딘가에 위험한 게 숨어 있어요.”
“태고 광맥이라고?”
봉무는 숨을 들이마시며 소리 없이 탄성을 질렀다. 이 광산이 평범하지 않다는 건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만 설마 그 뿌리가 태고 시절까지 닿아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 말 한 마디에 그녀의 심장이 북을 두드리듯 요동쳤다.
수천 년 묵은 고대 광맥이라면 그 안의 수정 한 덩이조차 세상에 둘도 없는 보물일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그만큼의 위험도 따른다. 만요산에서 이 광산에 투입된 정예 병력 세 부대가 모두 처참히 전멸한 참상이 아직도 눈에 선했다.
이천후는 입구에 다시 밝게 빛나고 있는 봉인 부적을 바라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당분간은 손대지 마요. 제가 필요한 걸 다 준비한 후에 다시 탐사하러 올 거예요. 그동안 신녀님은 사람들을 데려다 외곽 결계를 좀 더 보강해 주세요.”
그러자 봉무는 말도 없이 손가락을 모아 인을 맺었고 곧바로 광산 입구에 거미줄 같은 금빛 문양이 떠올랐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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