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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6장

김태일은 웃으며 소매를 가볍게 휘둘렀다. 그러자 마당 한가운데 붉은빛이 감도는 고목 재질의 테이블과 의자들이 뚝딱 하고 솟아올랐다. 그 위에는 진홍빛의 액체가 담긴 찻잔이 놓여 있었는데 마치 흐르는 홍옥처럼 은은한 광채를 품고 있었고 피어오르는 김 속엔 뜨거운 화령기가 퍼져 나왔다. “앉아서 한담이나 나누세.” 금빛 도포를 입은 노인은 천천히 옷자락을 걷고 자리에 앉았다. 이천후가 따라 앉자 그는 그제야 입을 열었다. “이건 우리 신염산에서도 딱 하나뿐인 신장 화정차라네. 지하 마그마 속에서 자라나는 화문초로 덖은 것이지. 신화 하나 없는 풋내기들이 마시면 앞으로의 수련에도 도움이 되고 체질도 현철보다 더 단단해질 걸세.” 이 말을 듣자 이천후의 눈이 번쩍 뜨였다. 부대경 다음이 바로 신화경인데 그런 귀한 차가 신화 점화에 도움이 된다면 이건 말 그대로 천하의 신물 아닌가? 그는 잽싸게 찻잔을 들어 목을 젖혔다. 하지만 그 뜨거운 차가 목을 타고 들어가는 순간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온몸에 불이 튄 듯했다. 오장육부가 마치 용광로에 들어간 것처럼 뜨겁게 들끓었고 전신의 모공마다 화염이 새어 나오는 듯 이천후는 금세 연기 나는 장작더미처럼 변해버렸다. “아, 뜨거, 뜨거워요!” 놀라서 황급히 만고금신을 운용했지만 피부 위로 떠오른 연금기류는 마치 달군 쇠붙이에 찬물을 붓는 듯한 지직거리는 소리를 냈다. 평소엔 칼도 못 뚫던 황금빛 보호막이었지만 오늘만큼은 몸속에서 들끓는 이 정체불명의 화기를 제어하지 못했다. ‘이상하네? 만고금신의 2단계 진형의 경지까지 수련해서 내 오장육부는 벌써 준법기급인데 고작 찻물 한 잔에 이럴 리가...’ 그는 속으로 충격을 받았고 경맥에선 타는 듯한 냄새가 났으며 단전 속 영력은 화산 위에 올려진 것처럼 지글지글 흰 김이 올라왔다. 그러나 김태일은 가볍게 웃으며 손을 털었다. 그러자 이천후 몸속에서 날뛰던 불길이 순식간에 진정되었고 점점이 흩어진 화정들이 반딧불처럼 그의 경맥 속으로 스며들었다. “이 차는 성질이 좀 사나워서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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