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2688장

이천후는 도무성 쪽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노을 속에 검은 쇠로 만들어진 거대한 성은 마치 웅크린 흉수가 기회를 노리는 듯 위압적으로 솟아 있었다. 하지만 그는 반드시 그곳에 들어가야 했다. 연씨 가문의 세 자매와 얽힌 인연은 차치하더라도 연씨 가문의 셋째 아가씨 연원영은 태허계에 처음 발을 들였을 당시 죽을 뻔했던 그를 밤낮으로 간호했고 입에 넣는 탕약조차 온도를 확인한 후 먹여주던 그 정성은 절대 잊을 수 없었다. “이 친구들은 누구야?” 이천후가 손을 들어 구석에 모여 있던 열댓 명의 피투성이 무사들을 가리켰다. “전부 저랑 함께 광산에서 탈출한 형제들입니다.” 연재훈이 얼굴에 묻은 피와 먼지를 닦으며 설명했다. 이천후의 손끝에서 몇 줄기 금빛 광채가 튀어나오더니 그들을 구속하던 현철 사슬이 챙그랑 하고 산산조각 났다. 그의 넓은 소매가 바람도 없는데 퍼르르 떨리더니 수십 줄기의 영기가 형제들 각자의 손바닥 위에 정확히 안착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빛나는 세 알의 고급 영단이었다. “4품 3문 청단! 이건 근육과 뼈를 다시 이을 수 있는 상급 영약이잖아요!” “이 옆에 검은 문양이 있는 건 3품 세수단 아닌가요? 몸을 근본부터 바꿔주는 약이라고 들었어요!” “가장 오른쪽에서 금빛이 퍼지는 건 4품 정원단이죠!” 감탄과 놀람이 연달아 터져 나와 돌숲을 울렸다. 돌만 캐던 이 하층 무사들에게는 2품 단약만 해도 감지덕지였는데 지금 그들의 손바닥 위에 놓인 건 천금으로도 바꿀 수 없는 고품질 영약이었다. 모두가 손에 불덩이를 올려놓은 듯 덜덜 떨며 넋을 놓고 있었다. “치료에 써요.” 이천후는 손을 대충 내저었다. “전, 전부... 저희에게 주시는 겁니까?” 가장 앞에 선 대장 격의 사내가 말더듬으며 물었다. 그는 손등에 핏줄이 우글거릴 정도로 꽉 쥐고 있어 마치 누가 뺏어갈까 두려워하는 듯했다. 그들은 목숨 걸고 수개월을 캐야 하나 겨우 구경만 할 수 있었던 그런 약들인데 지금 눈앞에 세 알씩이나 쥐어졌다니. 이천후는 그들의 공손한 눈빛을 바라보며 가볍게 한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