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90장

“축하드립니다, 성주님! 단번에 세 분의 신녀를 아내로 맞으시다니, 이보다 더 큰 경사가 어디 있겠습니까!” “연씨 가문의 세 아가씨들은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들이요, 성주님께선 천하의 영웅이시니,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혼사는 세상에 없지요.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 틀림없습니다!” “하하, 맞는 말씀입니다! 영웅에게는 절세미인이 짝이지요. 이 일은 분명 도무성 백 년 전설로 남을 큰 사건이 될 겁니다!” “자자, 성주님. 오늘은 경사스런 날이니 한 잔 거하게 합시다! 쓰러지도록 마셔야지요!” ... 이런 아첨 가득한 말들은 당연히 도무성의 크고 작은 세력들에서 쏟아져 나온 것이었다. 지금 연복재가 성주 자리에 올랐으니 그에게 잘 보이려 발버둥치고 있는 것이다. “쳇! 저놈은 주인을 팔아먹고 뒷배 업고 윗사람 행세하는 배신자 새끼야! 지금 당장 내려가서 저 자식의 목을 따버리겠어!” 그 광경을 지켜보던 김치형은 더 이상 참지 못했고 살기가 온몸에서 뿜어져 나왔다. “형님, 그... 그만 좀 진정하세요!” 연재훈은 깜짝 놀라 급히 달려들어 말렸다. 우나연에게 들은 바로는 이 보라색 옷 청년의 이름은 김치형이고 성격이 아주 불같다는 것이다. “저 안에는 호성진법이 깔려 있어서 함부로 들이치면 위험해요. 우리도 좀 더 철저한 수를 생각해야 합니다.” “진법이 뭔 상관이야! 손가락 하나면 다 부숴버릴 수 있어.” 김치형이 연재훈을 째려보며 말을 내뱉었다. “그리고 나더러 형이라고 부르지 마. 나는 네 형이 아니야.” 그 말과 동시에 그는 몸을 낮춰 곧장 성 안으로 뛰어들 기세였는데 이천후가 팔을 들어 그대로 김치형의 뒤통수를 한 대 내리쳤다. “가만히 안 있어?” 그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힘이 실려 있었다. “또 왜 때리는 건데?” 김치형은 억울하다는 듯 턱을 잡았다. “생각이란 걸 좀 해 봐. 우리가 지금 아무렇지 않게 걸어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 이천후가 무표정한 얼굴로 그를 노려봤다. “우린 단순히 연씨 가문의 세 자매를 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도무 성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