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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2장

수행계에서 고등급 선정의 가치는 단순한 수량의 합산으로 따질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만 근의 육품 선정은 이론적으로는 이백만 근의 오품 선정과 동가로 여겨질 수 있으나 그 안에 담긴 정수의 에너지 밀도, 고등급 진법의 운행을 지탱하는 능력, 대능급 존재의 수련을 보조하는 효과, 그리고 어떤 최상위 법보나 금기 병기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는 경우까지 감안하면 말 그대로 차원이 달랐다. 많은 고대 성보나 성기의 중심 구동부는 육품 선정이 아니면 아예 작동하지 않는다. 오품 선정을 아무리 쑤셔 넣어 봐야 쓸모없는 쓰레기일 뿐, 그 계열의 힘을 끌어낼 수조차 없었다. 육품 선정의 희소성과 전략적 가치는 이미 시장의 법칙을 초월한 지 오래다. 암시장에서는 몇 배의 웃돈을 얹고도 구할 수 없는 경우가 수두룩했으며 거래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무가의 존재’라 불리기도 했다. 그런데 김치형이 그런 육품 선정을 무려 이만 근이나 들고 와서 계산을 했다니, 등룡각의 두 핵심 제자는 그 순간 완전히 굳어버렸다. 그들이 비록 평소 많은 귀인과 대능을 상대해 왔지만 지금처럼 뼛속까지 경악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건 호탕함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건 신자나 제자로 불리는 전설 속 존재들만이 가능하다는 그런 차원의 ‘손님’이었다. 오랜 정적 끝에 연장자 제자는 천천히 침을 삼켰다. 그리고 정신을 가다듬은 후 조심스럽게 신념을 펼쳐 그 방 안에 가득 차오른 육품 선정을 확인했다. 쾅. 그의 식해는 마치 어느 심연의 푸른 성하가 그대로 쏟아진 듯한 감각에 휘말렸다. 맑고 심오한 빛이 넘실거리며 한 조각 한 조각 모두가 정제된 완벽한 결정체였다. 그것들의 표면은 투명하고 빛나는 동시에 내부엔 살아 움직이는 듯한 도문이 천천히 회전하며 압도적인 에너지를 뿜어냈다. 육품 선정이 총 스무 개가 있는데 각각 천 근 이상이었고 흠조차 없는 최상의 품질이었다. “스읍!” 두 제자는 동시에 숨을 들이켰다. 이제는 더 이상 김치형의 정체를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가 허세를 부리려고 한 말이 아니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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