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01장
금빛 새끼 사자는 비록 신비롭긴 하나 결코 그 고대 시대의 생명체일 리는 없었다. 가장 가능성 높은 추정은 어딘가에서 뇌제와 건목 파편에 대한 기록을 본 것이라는 데 있었다.
무릇 뇌제는 예로부터 위세가 하늘을 찔렀으며 그에 대한 역사적 전승과 설화는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특히 뇌족의 후예들은 뇌제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여 가문 최고의 성전으로 여겨지는 ‘뇌제전’이라는 책까지 집필해 전승해 왔다.
그러니 금빛 새끼 사자가 이 일을 알게 된 것도 어찌 보면 무리는 아니었다.
“두 가지 신화가 태워내지 못했어!”
새끼 사자의 외침이 이천후의 생각을 끊었다.
“마족이 자랑하는 지극히 음습하고 사악한 성수도 그걸 부식시키지 못했고! 네가 수련하는 목령의 기운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목황공조차 이 조각을 전혀 움직이지 못했지! 이 세 가지 확실한 증거에 더해 뇌제가 얻은 조각과 그 특성이 똑같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이건 의심할 여지도 없이 평범한 신목이 아니야! 전설 속 세계수의 파편이라고!”
“설령 그게 세계수의 파편이라 해도 도대체 어디에 쓰여?”
이천후는 그 볼품없고 투박한 목조각을 응시했다. 마치 그 실체를 꿰뚫고자 하는 듯한 시선이었다.
“어디에 쓰이냐고?”
금빛 새끼 사자는 마치 하늘이 두 쪽 나는 우스갯소리라도 들은 듯 코웃음을 쳤다.
“이천후! 너 혹시 머리를 어디 부딪힌 거 아니야? 이건 세계수야! 혼돈이 처음 열렸을 때 태어난 나무 속성의 시초이자 조상이며 모든 나무의 근원이 되는 존재라고! 천지 간의 모든 생명력과 모든 목속성의 본원이 이 하나로 귀결된다고!”
금빛 새끼 사자는 흥분을 이기지 못한 듯 앞발을 허공에 휘저었다.
“생각해 봐! 만약 네가 방법을 찾아내 세월에 묻히고 만법에 의해 봉인된 이 세계수 파편에서 단 한 점, 한 줄기라도 목령의 조기를 끌어낼 수 있다면 그건 얼마나 순수하고 얼마나 방대한, 그리고 얼마나 세계의 근원에 가까운 목속성 에너지겠어? 그 조기를 네 목황공의 근본으로 삼아 융합해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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