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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1장

이런 허망하고 무기력한 변명이란 마치 펄펄 끓는 기름솥에 차가운 물 한 방울을 떨어뜨린 것과도 같았다. 그 순간 분노는 걷잡을 수 없는 반작용으로 되튀어 올라왔다. “하하하하!” 이때 조롱이 가득한 우렁찬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는데 바로 조금 전에도 소리를 질렀던 얼굴에 칼자국 난 사내였다. 그는 미혜에게 손가락질하며 침을 튀기며 외쳤다. “천마가 네네 집 대문 앞에서 두 시간 동안 미친 듯이 날뛰었어! 무려 두 시간이나 말이야. 그건 본진에서 병력을 열 번도 넘게 몰아올 수 있는 시간이야. 그런데 너희가 한 짓이라고는 뭐 있냐?” “거북이처럼 껍데기 안에 숨죽이고 처박혀 있었잖아. 그러고도 무슨 조직적 대응이며, 저항의 선봉이니 어쩌니 떠들어? 이게 바로 적반하장이 아니고 뭐야! 그 따위로 뻔뻔하게 말을 뒤집는 솜씨에 진심으로 감탄이 절로 나올 지경이야!” “맞아!” 또 다른 수련자가 높은 목소리로 날을 세웠다. “미혜 성녀, 당신은 입만 열면 이천후를 경계해야 한다, 황촌을 막아야 한다고 했지. 그럼 내가 물을게. 천마가 침공한 게 황촌 탓이야? 이천후가 불러들인 거냐고? 아니잖아! 천마는 천로 전체의 공적이야.” “지금 코앞까지 들이닥친 멸망의 재앙을 제쳐두고 오히려 같은 인간족의 동족을 견제하는 데에만 몰두하다니! 본말이 전도되고 사익에 빠져 공공을 해치는 짓을 해놓고도 스스로를 천로의 지도자라고? 판단이 부족했다고? 허, 이런 코미디가 따로 없구먼!” “맞아. 도대체 왜 병력 하나 보내지 않았어? 왜 단 한 명의 지원군도 안 보냈냐 말이야!” 군중 속 또 다른 이가 울분을 터뜨렸다. “자신들을 ‘지존연맹’이라 부르며 천로의 중심이라 자처하는 주제에 정작 천마 앞에서는 제 집 대문조차 지켜내지 못하고 떨고 있더군! 이런 너희가 어떻게 다른 이들을 이끌겠어? 지존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도 않아? 오늘 이 자리에서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지 못한다면 더는 누구도 너희를 따르지 않을 거야!” 분노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봇물 터지듯 터져 나왔다. 그들의 비난은 거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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