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17장
‘나무 속성 영기?’
이천후는 눈빛을 반짝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목황강기는 그야말로 만목의 지존이라 불릴 만큼 강력하고도 고귀한 기운을 품고 있으며 세계수의 단련과 정화를 거쳐 그 본원은 극한의 순수함과 성숙함에 도달해 있었다.
이런 강기로 혈과를 기른다면 효과가 탁월하리라 확신할 수 있었다.
“좋습니다. 어서 안내해 주세요!”
이천후는 마음속의 격동을 억누르며 기대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민예담의 눈에도 희미한 기대의 빛이 스쳤다. 그리고 더 이상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곧장 몸을 돌려 앞장섰다.
그녀가 연잎 위를 걷는 듯 가볍고 우아한 걸음으로 나아가자 아침 햇살과 희미한 안개 속에서 그녀의 곡선미는 한 폭의 그림처럼 어렴풋이 드러났다. 먹빛 머리칼은 유운처럼 흘러내려 그녀의 발걸음에 따라 부드럽게 물결쳤고 풍경마저 숨죽이는 듯 고요했다.
이천후와 일행은 그녀의 뒤를 따라 정원을 지나고 누각을 돌아 결국 서원 깊숙한 곳에 위치한 백초원의 입구에 도착했다.
문이 열리는 순간 촉촉한 흙내음과 함께 수천 수만의 초목 정수가 뒤섞인 듯한 짙고 풍성한 생명의 기운이 마치 파도처럼 밀려들었다.
그러나 발을 들여놓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그야말로 심혼을 뒤흔들 만큼의 충격이었다.
이곳이 어찌 평범한 약초밭이라 할 수 있겠는가? 분명히 이곳은 선령이 남긴 축복이 깃든 땅 하늘과 맞닿은 성지였다.
원내의 공기는 빛으로 가득 차 있었고 연무처럼 피어오르는 안개는 거의 실체를 가진 듯 짙었으며 그 속에서 찬란한 빛살이 흐르고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면 이채로운 꽃과 이국의 약초들이 각양각색으로 만개해 있었다. 그들 하나하나가 짙은 영기에 감싸여 생명력이 넘쳤고 빛나는 광휘 속에 고귀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향기 역시 형언할 수 없을 만큼 황홀했는데 단일한 향이 아닌 수천 종의 영약이 융합된 복합적인 향으로 단 한 번 들이마시는 것만으로도 사지백해가 시원하게 트이고 마치 혼백까지 정화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곳의 법칙은 외부와는 전혀 달랐다. 지극히 평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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