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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19장

민예담은 천천히 몸을 돌렸다. 조금 전까지도 맑고 빛나던 눈에 차가운 살기가 서려 있었고 그 안에 맺힌 서리는 금석조차 꿰뚫을 듯한 날카로움을 품고 있었다. ‘이천후 저 망할 자식, 지금 감히 나를 희롱한 거야?’ “아, 시X!” 이천후는 그 자리에서 그대로 얼어붙었고 발바닥에서부터 한기가 두개골까지 솟구치는 듯한 충격이 몸을 타고 번졌다. 방금 그것은 그가 한 말이 아니었고 악랄하고 온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미친 짐승, 바로 어수환 속에 들어 있는 금빛 새끼 사자가 그의 목소리를 흉내 내며 사고를 친 것이다. 이천후는 곧장 신식을 통해 어수환 안에 대고 소리쳤다. “이 개자식아! 지금 날 죽일 셈이냐?” 그러자 금빛 새끼 사자는 뻔뻔하게도 꼬리를 좌우로 흔들며 해맑게 웃어댔다. “히히히. 이건 다 너를 위한 거야, 인마! 저 미녀를 꿰차고 천기 성지의 사위가 되기만 하면 안팎으로 협공해서 이 약초밭을 싹 다 가질 수 있어. 그건 말 그대로 대박 장사 아니야?” 그 순간 약초밭 위 공기는 마치 만 년 묵은 현빙처럼 얼어붙은 듯 고요하고 무거웠다. 민예담은 눈앞에 굳어버린 이천후의 얼굴을 바라보며 단어 하나하나를 이 틈새에서 쥐어짜듯 뱉어냈다. “이천후 님, 방금 제가... 잘못 들은 건가요?” “어... 그게... 전 그런 말 안 했어요. 아니, 정확히 말하면 제가 한 게 아니고...” 이천후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말끝을 흐렸다. “만약 이천후 님이 혈과를 제대로 길러낸다면...” 민예담의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그 속에 어마어마한 살기가 실려 있었다, “그땐 제가 잘못 들은 걸로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신다면 이천후 님께서 그 후과를 감당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마세요.” 이천후는 머리카락이 쭈뼛 서며 두피가 저릿해졌고 속으로 금빛 새끼 사자를 천 번이고 만 번이고 욕하고 또 욕했다. ‘이 개 같은 짐승놈, 진짜 사람 하나 잡을 작정이구나!’ “앞으로 또 내 이름 팔아서 지껄여대면 당장 사자 제어 주문을 외울 거야! 이 미친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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