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25장
“저...”
이천후는 목이 바싹 말랐고 후회가 가슴을 가득 채웠다.
그는 너무 방심했다. 이렇게 쉽게 체내의 목황 영기를 사용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원래는 단순히 작은 도움을 준다는 생각이었고 영초의 품질을 조금 끌어올리는 정도의 호의만 보이려 했다. 그런데 이런 말도 안 되는 사단이 벌어질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이제 정말 큰일 났다.
이천후는 주위의 천기 성지의 성녀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는 감추려는 기색조차 없었다. 평소의 청아하고 고결한 기운은 온데간데없고 지금은 그저 몇 천 년을 굶주린 태고의 흉수가 마침내 미치도록 탐나는 먹잇감을 발견한 듯한 눈빛이었다.
이천후의 내면에 경고음이 울려 퍼졌고 머릿속이 재빨리 돌아갔다.
‘그래, 그렇지!’
고대든 현재든 목황 영기란 만목의 근원인 최고위의 영기이고 그 품격은 정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대의 대능들이 넘쳐나던 황금기에도 목황 영기는 만에 하나 얻을 수 있을까 말까 한 절세의 신령한 정수였다. 피바람이 몰아치는 대전쟁을 일으킬 만큼 귀중한 존재란 말이다.
게다가 이천후의 목황 영기는 세계수의 정화까지 거친, 더욱 완전한 형태였다. 그런데도 그런 기운을 이처럼 안목 있는 천기 성지의 선녀들 앞에서 함부로 드러내다니, 이건 자진해서 사냥망 안으로 걸어 들어간 것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크흠...”
이천후는 억지로 속에서 솟구치는 혼란을 눌러 담고 자신을 꿰뚫을 듯한 시선을 마주하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제, 제발 그렇게 쳐다보지 마세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제가 예전에 아주 우연히, 정말 운 좋게 목황 영기를 한 줄기 얻게 됐습니다. 방금 혈과를 키울 때 그걸 전부 다 써버린 겁니다.”
‘진실을 말해서는 안 돼!’
이천후는 속으로 간절하게 되뇌었다. 만에 하나라도 자신이 계속해서 목황 영기를 생성해낼 수 있다는 걸 이들이 알아챈다면... 상상만 해도 아찔했다.
천기 성지의 성녀들은 분명 아무런 주저도 없이 그를 붙잡고 짜낼 수 있을 만큼 짜내다가 심지어는 해부 연구까지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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