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2932장

“예담 선배님의 규방에 들어가기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깝지 않죠!” “칠문혈과를 꼭 성공해야 해요!” ... 천기 성지의 여자들이 마치 흥분제로라도 맞은 듯 하나같이 광란에 빠져 있었다. 그녀들은 이천후를 둘러싸고 각자 할 말을 쏟아내며 재잘거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이천후는 속으로 진땀을 흘렸다. ‘칠문혈과라...’ 그의 눈동자 깊은 곳에서 날카로운 빛이 스치고 지나갔다. ‘만약 만목조기의 정수와 그보다도 더 심오한 선령지기를 함께 활용할 수 있다면 성공 가능성이 없는 게 아니야. 아니, 어쩌면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어.’ 이건 결코 무모한 자신감이 아니었다. 선령지기와 만목조기는 이미 상식을 뒤엎는, 세상의 이치조차 초월하는 존재였다. 다른 이들에게는 하늘을 나는 것만큼이나 불가능해 보일 칠문혈과의 재배지만 이천후에게는 정말로 한 번 시도해볼 만한 일이었다. 민예담은 이름만으로도 태허 세계의 수많은 수련자들이 가슴을 설레게 하는 존재이고 그녀는 어디에 나타나든 언제나 가장 주목을 받았고 자태 하나로 산천의 빛을 빼앗았으며 그 기운 하나로 온 세상의 속세를 물리쳤다. 이천후 역시 그녀의 아름다움 앞에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극치의 미에 대한 순수한 감상일 뿐, 마치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설산에 피어난 한 송이 얼음 연꽃을 바라보듯 하늘을 가로지르는 별무리를 우러르듯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도 한 명의 혈기 넘치는 젊은 사내라 칠정육욕이 남아 있고 아름다움 앞에서 심장이 뛰는 것 또한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마음엔 언제나 저울이 있었다. ‘정’이라는 글자는 무엇보다 진실해야 하고 넘치지도 흐트러지지도 말아야 한다. 그는 자신이 삼천 미녀를 거느리는 황제 같은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또한 무의미한 감정의 빚을 쌓는 일에 전혀 흥미가 없었다. 심지어 마음속 깊은 곳 어딘가에서는 꽤나 편협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믿음을 품고 있었다. ‘여자, 특히 놀라울 만큼 아름다운 여자는 필연적으로 예기치 못한 귀찮음을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