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51장
거대한 손이 다섯 손가락을 활짝 벌리며 내려왔고 손바닥의 무늬는 흘러내리는 용암처럼 붉게 빛나며 만물을 태워 없앨 듯한 끔찍한 고열을 뿜어냈다.
“화룡인, 분천금룡수!”
그 장대한 화염의 거대한 손이 팔방을 불태우는 기세로 울부짖으며 달려드는 황도룡기를 거칠게 움켜쥐었다. 붉은 불길로 이루어진 거대한 발이 ‘쾅’ 하고 합쳐지며 위세로는 막을 자 없는 금빛의 용기를 억지로 가둬 불길의 감옥 속에 가둬버렸다.
쿠오오오...
황도룡기는 거대한 불손 안에서 미친 듯 몸부림치며 분노의 포효를 토해냈다. 두 힘이 맞부딪히며 퍼져나간 충격은 멸세의 해일과도 같아 하늘과 땅을 무너뜨릴 듯 사방으로 광폭하게 휘몰아쳤다.
구궁오도탑을 둘러싼 산세는 세월을 버텨온 단단한 바위와 하늘을 찌를 듯 솟은 고목들이었으나 그 파괴적인 파동이 스치자마자 눈 깜짝할 새 가루로 부서져 허공에 흩날렸다.
심지어 오랜 세월 도운을 머금으며 굳건히 서 있던 구궁오도탑조차도 탑신이 금빛으로 번쩍이며 진동음을 내고, 탑의 기초부에는 머리카락처럼 가는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만!”
이때 맑으면서도 날카로운 외침이 울려 퍼졌는데 마치 구천을 가르는 봉황의 울음 같았다. 봉무가 가냘픈 손을 들어 올리자 부드러운 일곱 빛깔의 안개빛 광휘가 퍼져 나와 탑 주변을 빈틈없이 감쌌다.
광폭한 에너지 파동은 그 빛의 장막에 부딪히자 끓는 물에 눈이 녹듯 소리도 없이 사라졌다.
“여긴 싸우는 곳이 아니야.”
봉무의 눈빛은 얼음처럼 차갑게 빛났고 치열하게 맞붙은 두 사람을 훑어보며 낮은 목소리로 명했다.
“저 멀리 있는 산맥으로 가. 그곳에서 네 힘을 마음껏 펼쳐.”
그 순간 서태극의 심장은 요동쳤다. 그가 수련한 황도룡기는 건원 인황이 창조한 무상의 신통으로 하늘의 위엄을 머금은 절대의 힘이었다. 인황이 팔황을 다스리던 불멸의 권위가 그 속에 깃들어 있는 것이다.
비록 지금의 서태극이 아직 수련이 깊지 않아 태고의 위세를 온전히 드러내지는 못하지만 황도룡기를 펼치는 순간 늘 초목을 꺾듯 적을 무너뜨렸고 또래 중에는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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