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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5장

“따라와요. 성수님께서 천후 님을 뵙고 싶어 하세요.” “성수님이요?” 이천후의 발걸음이 순간 멈췄고 그의 얼굴에 걸려 있던 능청스러운 웃음기가 싸늘히 사라졌다. “천기 성지의 성수님이요?” 그 이름은 너무나 무겁게 다가왔다. “맞아요.” 민예담은 뒤돌아보지도 않은 채 다소 엄숙한 음색으로 대답했다. “세상 사람들은 천기가 열 명의 성녀를 내세워 천로에 올랐다는 것만 알고 있지만 그 열 명의 성녀 위에 지극히 높고 존귀한 성수님께서 계신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어요.” “성수님은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세요. 천로 위에서도 성수님의 흔적을 찾기 어려우며 저조차도 성수님을 뵈려면 소환을 기다려야 해요. 기회가 극히 드물죠. 그렇기에 성수라는 명호는 세상에선 널리 알려지지 않았어요.” 이천후는 속으로 혀를 찼다. 이렇게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존재들이야말로 가장 두렵고 헤아릴 수 없는 자들일 터였다. 그는 문득 적산에서 만났던 요광 성수를 떠올렸다. 단지 성광으로 빚어낸 화신이 강림했을 뿐인데 그 억압만으로도 숨이 막혀버렸고 그 힘은 상상을 초월했다. 천기의 성수뿐만이 아니었다. 다른 세 절대 금지구역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곳의 성수들도 모두 잠룡이 심연에 몸을 숨기듯 구천 높은 곳에 가려져 거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았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은 그 존재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장막 뒤에 몸을 감춘 절정의 존재야말로 진정한 거목이었다. 그들의 시선은 이미 평범한 천교들이 다투는 보물이나 유적 따위는 벗어나 천로의 가장 깊고 금지된 최정점의 비밀 경계와 실종된 신적 유산에 꽂혀 있었다. 애초에 중생들과는 차원이 다른 무대를 살아가는 자들이었다. 이천후는 속으로 가늠해 보았다. 지금의 자신으로 과연 이런 존재와 마주한다면 어느 정도나 버틸 수 있을까? 그 차이는 구름과 진흙처럼 아득할지, 아니면 겨우 한 번쯤 겨뤄볼 여지가 있을지 그조차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돌연한 소환이 바로 그 간극을 가늠해 볼 절호의 기회라는 사실이었다. “예담 성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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