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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8장

앞길이 막혀버린 이상 남은 길은 오직 다른 길을 개척하는 것 하나였다. 그것은 곧 세력을 빌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천후야말로 천기 성수가 원슬미를 위해, 또한 청련 고대 광맥을 위해 선택한 운명을 뒤흔들 지렛대였다. 이천후 스스로 지닌 천로의 판세를 뒤흔들며 심지어 지존 연맹마저 세 번은 경계할 만큼 두려워하는 전력을 차치하더라도, 단지 고등 혈과를 길러내는 그 역천의 비법 하나만으로도 그의 위치와 발언권은 이미 천기 성지에서 태산처럼 무거웠다. 만약 그와 결합할 수 있다면 청련 고대 광맥의 영향력은 폭발적으로 치솟을 것이며 성녀의 자리를 지켜내고 나아가 고대 광맥의 영광을 되살리는 일조차 결코 허황된 꿈이 아닐 터였다. 이것이야말로 천기 성수가 품은 깊은 계산이자 한 번의 수로 여러 마리 새를 잡는 포석이었다. 미래의 성주 후보로서 성지의 흥망을 짊어진 그녀는 가장 몰락한 청련 고대 광맥을 택하여 이천후와 엮음으로써 단순히 죽어가는 파벌 하나를 구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 소멸이 초래할 계승 단절과 내부의 큰 혼란을 미연에 막고 나아가 이천후의 힘으로 사멸한 광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동시에 지나치게 강성한 다른 파벌들을 견제하여 성지 내부의 미묘한 균형을 유지하려는 것이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제왕의 권도였다. 슉. 슉. 슉. 천기 성수의 말씀이 떨어지자 그녀를 둘러싸고 있던 200여 명의 성녀들이 물결처럼 양쪽으로 흩어져 길을 열었는데 그 길 끝에 선 이는 바로 청련 성녀 원슬미였다. 순간 모든 시선이 마치 한 줄기 빛처럼 그녀에게로 모아졌다. 이천후의 눈길 또한 자신도 모르게 이끌려 그리로 향했고 단 한순간 그는 천지가 빛을 잃고 만물이 소리를 잃은 듯한 착각에 사로잡혔다. 그녀는 인파의 끝에 고요히 서 있었고 햇살마저도 그녀를 특별히 아끼는 듯 부드럽게 내려앉았다. 달빛 같은 옅은 청백색의 연꽃 문양 긴 치마는 성스러운 광채를 머금은 듯 희미하게 빛났고 드러난 피부는 초설보다도 눈부시게 희고 매끄러웠다. 그토록 흠결 없는 빛깔이 다른 이에게는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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