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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15장

이천후가 마음속으로 경계심을 곧추세운 채 생각이 번개처럼 스쳐 지나가던 순간 원슬미는 이미 책상 앞에 다가가 두 젊은 천교에게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인사했다. “도련님, 백열 성자님, 안녕하세요.” 청아한 목소리가 울렸고 이어서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몸을 돌려 이천후를 향해 담담한 눈길을 보냈다. 그저 한 명의 손님을 소개하는 듯한 태도였다. “이분은 이천후 님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이천후에게 담담히 말했다. “천후 님, 이쪽은 중역 모씨 가문의 도련님이시고 이쪽은 5대 황조의 백열 성자님이십니다.” 그 순간 백열 성자의 시선이 이천후를 훑었다. 노골적인 적의와 탐색이 담겨 있었지만 이천후는 아예 그 눈길을 무시한 채 오히려 옆에 있는 또 다른 청년에게 곧장 날카로운 시선을 던졌다. 그 청년은 얼굴이 눈부실 정도로 빼어났고 미간 가득 명문 자제 특유의 오만과 거만이 번져 있었다. 그는 턱을 살짝 치켜든 채 마치 개미를 내려다보듯 거들먹거리는 눈길로 이천후를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흥! 이 자리에 앉아 있는 이는 모두 청련 성녀의 상석에 오른 귀빈이고 신분 또한 지극히 존귀한 이들이야. 너 따위가 뭐라고 우리와 나란히 앉을 자격을 논하는 거야? 어서 물러가지 않고!” 그 말에 이천후의 미간이 꿈틀거렸고 눈동자 속에서 매서운 빛이 번쩍였다. 어디서 굴러들어 온 놈인지 모르겠으나 첫 대면에 감히 입에 담을 수 없는 오만을 쏟아내다니, 제 목숨이 아까운 줄도 모르는 것이었다. “하하... 모두 귀한 손님들이신데 굳이 기분 상하게 왜 그러십니까.” 바로 그때 원슬미가 미소와 함께 나직이 웃음을 흘렸다. 그녀의 청아한 목소리는 맑은 시냇물처럼 흘러나와 단숨에 팽팽하던 기류를 누그러뜨렸다. 원슬미는 가냘픈 손으로 우아한 동작을 취하며 이천후의 잔에 영롱한 영차를 따랐다. 옥빛 차가 흰 백자 잔 안에서 가볍게 출렁이며 맑은 향기를 퍼뜨렸다. 그녀의 태도는 자연스럽고도 매끄러워 대화의 화제를 슬며시 바꾸려는 의도가 분명해 보였다. 그러나 이천후가 어찌 그냥 모욕을 삼키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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