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3장

“이천후!” 이천후를 본 한아연은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중얼거렸다. "이게 꿈인가?" "꿈 아니야, 나 돌아왔어." 이천후는 한아연을 바라보며 알 수 없는 감정이 가슴속에서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이천후는 손을 뻗어 한아연의 뺨을 가만히 어루만졌다. 손바닥의 온기를 느끼며 한아연은 이것이 꿈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한아연의 마음속에 기쁨이 솟구쳤다. "천후야, 네가 죽지 않았구나. 난 네가 죽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어. 넌 무사할 거라고..." 한아연은 놀랍고 감격스러워하며 눈물을 쏟아냈다. 이천후는 등골이 오싹해졌다. 제때 도착하지 않았더라면 한아연은 생을 마감했을 것이다. 3년 전의 유감과 고통이 다시 재현될 뻔했다... 그 후, 이천후는 갑자기 몸을 돌려 한아연을 거의 죽일 뻔한 이은준을 향해 바라봤다. 이천후의 원래 부드러운 시선이 칼날처럼 날카로워졌다. "이... 이천후?" 이은준의 목소리는 메말라서 쉰 소리가 났다. 이은준은 눈앞에 있는 이 검은 옷을 입은 청년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바라보았다. '이천후는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지? 내가 직접 만장 절벽으로 떨어지는 걸 봤는데.' "이은준, 네 죽을 날이 왔어." 이천후는 이은준을 바라보며 몸에서 살기가 치솟았다. 이천후가 가장 증오하는 것은 바로 이 이은준이었다. 임은설을 이용해 이천후에게 독을 주입하고 이천후를 절망으로 몰아넣었다. 그리고 지금, 또 한아연을 거의 죽일 뻔했다! 이은준은 충격에서 벗어나 냉정하게 말했다. "이천후, 네가 정말 날 죽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오늘 나 혼자가 아니야. 내 뒤에는 이씨 가문의 백 명의 무사가 있어! 너 혼자서 우리 백 명을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아?!" 말을 마치자마자 이은준은 가볍게 뛰어내려 땅에 착지했다. 수많은 무사가 이은준의 뒤로 몰려들었다. 검은 무리가 거대한 기세를 보였다. "백 명이라... 나한텐 아무것도 아니지. 지금부터 네가 뭘 잘못 생각했는지 보여줄게. 백 명을 베는 건 마치 풀을 베는 것처럼 쉽다는 걸!" 이천후는 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