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5장
그 말들이 참 이상하게 들렸다. 마치 이천후와 천시아, 그리고 한아가 한 가족인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천후는 이미 익숙해진 상태였다. 그는 한아를 자신의 딸처럼 여기고 있었다.
반면 천시아는 살짝 몸을 떨었다. 그녀는 한아가 이런 말을 할 때마다 어색함을 느꼈다. 자신은 분명 한아의 엄마인데 이천후가 아빠라고 불리니 묘한 느낌이 들 수밖에 없었다. 이천후와 자신은 부부가 아니었고 그녀는 이천후를 신과 같은 존재로 경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천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한아가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고치려 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 호칭을 받아들인 듯했다.
천시아는 이해할 수 없었다. 이천후처럼 신과 같은 존재가 어떻게 한아처럼 작은 망령에게 이렇게 애정을 쏟을 수 있을까?
심지어 그가 자신의 정혈로 그녀들을 보양하고 그들을 위해 힘들게 신유화를 찾아와 준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랬다.
천시아는 몰랐다. 이천후에게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상처, 바로 태어나지 못한 딸에 대한 아픔이 있다는 것을. 한아의 존재가 그 상처를 조금이나마 치유해 주고 있었던 것이다.
...
천시아 모녀를 집에 안착시킨 후 이천후는 바로 수련에 들어가지 않고 남희진과 연락을 취했다.
바람을 다스리는 자가 그에게 살해된 후 남희진 쪽은 상황이 잘 정리되었고 그녀는 계속해서 화계시에 머물러 있었다.
“최근에 별일 없었죠?”
이천후가 물었다.
“별일 없었어요. 아주 조용해요. 무도 연맹의 추승민이라는 사람도 더 이상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봉선도에도 아무도 오지 않았어요.”
남희진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근데 말이에요... 천후 씨가 너무 보고 싶어요. 천후 씨가 없는 날들은 너무 외로워서 못 견디겠어요...”
이 말을 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더욱 애교가 넘쳤다.
남희진의 매혹적인 모습이 떠오르자 이천후의 마음에도 미세한 파동이 일었다.
“별일 없으면 난 당분간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내가 맡긴 일이나 잘 해둬요.”
이천후가 말했다.
그러자 남희진이 갑자기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