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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2장

업무를 마치고 나니 이미 새벽 5시가 되어 있었다. 장유진은 피곤했지만 전혀 쉴 마음이 없었다. 서라희가 당한 고충 때문이었다. 장유진은 서라희와 매우 가까운 사이였다. 서라희는 어릴 적 장유진의 집에서 잠시 지낸 적도 있었는데 그때부터 둘은 친자매처럼 지내왔다. 장유진은 휴대폰을 꺼내 이천후의 메시지를 확인하고는 소름이 돋아 잠이 싹 달아났다. 그녀는 곧바로 이천후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서둘러 서라희에게 연락을 했다. 서라희 역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런 기이한 일을 겪은 사람이 과연 쉽게 잠들 수 있을까. “라희야, 천후 씨가 그러던데. 누군가가 너를 해치려 했다고. 그 고충을 너의 몸에 넣은 사람은 상당히 뛰어난 솜씨를 가진 고수라고 해...” 장유진의 말에 서라희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언니, 나 아무도 건드린 적 없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나한테 일어났을까? 그 사람이 이번에 실패했으니 또 시도하지 않겠어? 나 어떻게 해야 해?” 장유진은 차분하게 말했다. “천후 씨 밖에 너를 도울 수 없어. 천후 씨는 내가 본 사람 중 실력이 가장 뛰어나.” 장유진은 이천후가 전에 보여준 여러 기묘한 능력을 떠올리며 아직도 믿기지 않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럼 언니, 천후 씨한테 부탁해서 그 사람을 잡아서 벌을 받게 해줘.” “그건...” 장유진은 잠시 망설였다. “천후 씨가 이미 고충을 제거해줬잖아. 또 부탁하는 건 좀 어려울 것 같아.” “뭐가 어렵다는 거야? 언니가 그냥 한마디 해주면 되잖아. 두 사람 사이도 좋잖아. 게다가 천후 씨는 나에게 사실상 형부 같은 사람인데 날 도와주는 게 당연한 거 아니야?” 서라희가 말했다. “무슨 소리야! 형부라니. 나랑 천후 씨는 그런 관계가 아니야. 우린 그때 잠깐 마주친 게 전부야. 게다가 며칠 전에 내가 천후 씨를 좀 화나게 했는데 천후 씨가 그냥 넘어가 준 거지.” 장유진은 얼굴이 빨개지며 변명했다. “뭐야, 그냥 친구 사이였구나. 난 두 사람 사이에 뭔가 있는 줄 알았지. 그럼 됐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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