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0장
이천후는 이곳에서 뜻밖에 임소희를 만나게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임소희는 이 술집에서 가수로 일하고 있는 듯했다.
임소희는 기타를 조율한 후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는데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예전처럼 아름답고 감미로웠다.
이천후는 마치 매료된 듯 그녀의 노래에 빠져들었고 주위의 다른 사람들 역시 그녀의 목소리에 취해 있었다.
한 곡이 끝나고 임소희가 가슴을 부여잡고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할 때에야 사람들은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 박수와 환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젊은 남자들은 더더욱 큰 소리로 환호하며 열정적인 시선을 그녀에게 보냈다.
임소희는 얼굴이 빨개진 채 긴장한 듯 천천히 무대 아래로 내려왔다. 이천후는 그녀를 향해 성급히 걸음을 옮기며 다가갔다. 그러나 그가 가까이 가기도 전에 이미 몇몇 젊은 남자들이 그녀를 둘러싸고 있었다. 그들은 알록달록한 머리를 하고 귀걸이를 찬 거칠어 보이는 불량배들이었다.
원래 임소희에게 다가가 말을 걸려고 했던 남자들은 그들을 보고 멀리 도망갔다.
맨앞에 있는 남자는 이 지역에서 악명 높은 불량배 도형석이었다. 그는 무법자처럼 사람들을 괴롭히고 여자를 희롱하며 악행을 일삼는 자였다. 그를 본 사람들은 대부분 멀리 피하곤 했다.
“이봐, 아가씨. 이름이 뭐야?”
도형석은 보라색 머리를 휘날리며 음흉한 눈빛으로 임소희를 훑어보고 비꼬듯 물었다.
“이... 임소희입니다.”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임소희는 긴장한 듯 기타를 두 팔로 꼭 끌어안고 있었다.
“임소희라... 아, 기억났어. 김 매니저가 오늘 술집에 가수가 온다고 했었는데 바로 너구나.”
도형석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손을 뻗어 임소희의 흰 다리를 더듬으려 했다.
“꺅!”
임소희는 깜짝 놀라 몸을 피했지만 주변은 모두 도형석의 부하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그녀는 도망칠 곳이 없었다. 결국 문신을 한 남자에게 밀쳐져 다시 도형석 앞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이야, 예민하네. 마음에 드는데?”
도형석은 웃으며 다시 그녀의 가슴을 향해 손을 뻗었다.
임소희는 공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