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1장
손미혜는 입술을 삐죽이며 약간 화가 난 듯 중얼거렸다.
“미혜 누나, 방금 그 사람이 누나 목숨을 구해줬고 우리를 도와 도주범 두 명도 잡아줬잖아요. 그 사람은 큰 공을 세운 거라고요!”
이현준이 말했다.
“맞아, 큰 공을 세웠지. 그런데 어떻게 말 한마디 없이 그냥 가버릴 수가 있어?”
손미혜는 미간을 찡그렸다. 그녀는 이천후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까 그 장면이 머릿속에 떠오르며 이천후의 모습이 꽤 멋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 이천후는 이미 법당 옆의 작은 골목에 들어섰다.
박현주의 몸에는 그가 남긴 신식 표식이 있어서 그는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할 수 있었다.
박현주가 차를 두 잔 마신 후 한 땅딸막한 남자가 나타나 그녀의 맞은편에 바로 앉았다.
이천후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이 땅딸막한 남자는 전에 본 적 없는 사람이었다.
이후 박현주는 땅딸막한 남자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고 두 사람은 뭔가 중요한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천후는 계속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함부로 나섰다가 상대를 놀라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빨간 옷을 입은 스님을 만나기 전까지는 절대 나타나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 염주는 빨간 옷을 입은 스님이 박현주에게 준 것이었으며 그 스님이 배후의 주모자일 가능성이 높았다.
이후 박현주는 땅딸막한 남자를 따라 법당에서 나와 차를 몰고 동쪽으로 계속 이동했다. 이천후도 당연히 주저 없이 따라붙었고 두 사람이 무슨 일을 꾸미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박현주는 차를 몰고 교외로 나갔고 땅딸막한 남자의 안내를 받아 넓은 마당 옆에 도착했다.
이 마당은 전통적인 양식으로 지어졌고 하얀 담장이 주위를 감싸고 있으며 푸른 버드나무가 늘어져 있었다.
붉은색 대문에는 노란색 청동 못이 박혀 있었고 대문 앞에는 사람 키만큼 큰 돌사자 두 마리가 놓여 있었다.
마당 안에는 한 젊은이가 흔들의자에 누워 있었는데 포도 덩굴 아래로 햇빛이 조각조각 비추어 그의 몸 위에 떨어지고 있었다.
원래는 굉장히 평화로운 장면이었어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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