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7장
“알겠어. 바로 갈게.”
이천후는 전화를 끊고 호텔로 발걸음을 옮겼다.
몇 분 후 이천후는 ‘로즈룸’이라는 방 앞에 도착해 문을 두드렸지만 안에서는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그는 가볍게 문을 밀어 보았는데 문은 손쉽게 열렸다.
순식간에 이천후의 코끝에 은은한 샌들우드 향이 스며들었다. 하지만 그 샌들우드 향에는 다른 이상한 향도 섞여 있었다.
그 향이 코를 타고 들어오자 마치 불타는 듯한 열기가 온몸을 휘감았고 머리가 약간 어지러운 느낌이 들었다.
이천후는 차갑게 미소를 지으며 진기를 이용해 그 이상한 향을 몸 밖으로 밀어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들어섰다.
이곳은 스위트룸이었다. 한눈에 둘러봤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았고 방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옆에 있는 소파 위에는 몇 벌의 여성 속옷이 놓여 있었는데 그것들은 방금 막 벗어놓은 듯 온기가 남아 있었고 향기도 은은했다.
이천후는 천천히 방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정면에 있는 작은 테이블 위에는 두 개의 향로가 놓여 있었고 그 안에서 샌들우드 향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주위를 한 번 둘러보더니 왼쪽 문 뒤에 누군가 조용히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사람은 하얀색 개량 한복을 입고 있었고 검고 윤기 나는 머릿결이 어깨 위에 부드럽게 흘러내려 있었다.
뒤에서 바라본 그녀의 몸매는 우아하면서도 풍만했다. 분명 한 여성이었다.
“이천후 씨, 오셨어요?”
노채아는 몸을 돌리더니 아름다운 얼굴에 미소가 어린 채로 이천후를 바라보았다.
이천후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그녀를 훑어봤다. 노채아가 정말 매력적인 여자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높게 올라간 옷깃은 그녀의 가느다란 목을 강조하고 있었고 마치 보일 듯 말 듯한 느낌을 주었다.
단추들은 하나하나 나선형으로 감기듯 채워져 있었고 양옆으로 깊이 트인 치마 사이로 희고 긴 다리가 아련히 드러났다.
노채아의 모든 몸짓과 태도는 한순간에 끝없는 매력을 발산했다.
“이진이의 선배, 노채아 씨 맞나요?”
이천후는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은 채 서 있었고 눈빛은 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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