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6장

바로 그때 갑자기 누군가가 밖에서 방 문을 발로 찼다. 윤태호가 방으로 들어왔다. “젠장. 주 대표,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문도 안 열어주고? 내가 없을 때 먼저 그 여자 몸에 손 대려고 했으면 내가 죽여버릴 거라고 했...” 윤태호는 들어오자마자 욕을 퍼부었다. 하지만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방 안의 처참한 광경을 보고는 멈칫했다. 그는 방 안을 둘러보다가 주도운의 네 명의 보디가드와 이해진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들 앞에 서 있는 이천후도 보았다. ‘세상에!’ 윤태호는 순간 깜짝 놀라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충격이 너무 커서 하마터면 제자리에서 뛰어오를 뻔했으나 눈을 비비고 다시 보니 정말로 이천후였다. 윤태호는 마음속이 철렁했고 이천후가 왜 여기에 있는지 따질 겨를도 없었다. 그는 급히 자세를 바로잡고 허리를 곧추세우며 이천후에게 인사하러 다가갔다. 그러나 그 순간 절망과 공포에 빠져 있던 이해진과 주도운은 윤태호를 보자 마치 구세주를 본 듯했다. 이해진은 재빨리 소리쳤다. “윤 대표님, 저놈이 이착이에요! 저놈이 윤 대표님의 여자를 빼앗으려고 해요. 김지혜와 방혜윤을 데려가려고 한다고요. 어... 얼른 저놈을 처리하세요!” 주도운도 그 순간 필사적으로 살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며 말을 보탰다. “윤 대표님, 저희 좀 도와주세요. 이착 저놈이 윤 대표님의 여자를 빼앗으려고 해요. 그리고 대표님의 바를 박살 내겠다고도 했어요. 빨리 저놈을 죽여버리세요!” 그들의 말을 듣자마자 윤태호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이천후와 여자를 놓고 다투라고? 나 보고 이천후를 죽이란 말이야?’ 그건 자살 행위나 다름없었다. ‘젠장!’ 윤태호는 이해진과 주도운을 향해 주먹이라도 날리고 싶을 만큼 화가 치밀었다. 이 두 녀석이 그를 ‘화로’ 안으로 밀어넣고 있었다. 이천후에게 아부하려고 줄까지 서서 기다릴 판인데 어떻게 감히 그를 건드릴 수 있단 말인가? “하하하. 이착, 네가 아무리 강해봤자 소용없어. 이분은 윤씨 가문의 도련님이라고! 윤 대표님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