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6장
“큰 구렁이가 용으로 변했다고요?”
이천후는 눈을 가늘게 떴다.
오래된 전설에 따르면 인류가 나타나기 전부터 이 지구에는 다양한 강력한 맹수들이 존재했는데
그들은 인간처럼 끊임없이 진화했다.
작은 뱀은 커서 이무기가 되고, 이무기는 큰 구렁이로, 큰 구렁이는 교룡으로, 그리고 최종적으로 용이 되는 것이었다. 이것이 뱀의 진화 과정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진화 과정이 끊긴 듯했고 뱀은 그냥 뱀이었으며 혹시나 큰 구렁이로 자라면 그게 한계였다. 지구에서 더 이상 교룡을 본 적은 없었다.
적어도 인류의 수천 년 역사에서 그런 존재가 목격된 적은 없었다.
“정말 그 원시림에 교룡이 있다면 세상이 발칵 뒤집히겠군요.”
이천후가 말했다.
유정철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그 일이 있고 나서 일주일 뒤 정부에서 조사팀을 파견해 원시림 깊숙한 곳을 탐사했습니다. 하지만 팀원들은 들어간 뒤로 다시 나오지 못했죠.”
“이후에도 정부는 여러 차례 팀을 파견했습니다. 무도에 능한 사람들도 다수 포함했지만 그 누구도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결국 정부는 더 이상 인력을 투입하지 않았고 그 이후로는 민간의 모험가들이나 어떤 세력이 조심스럽게 바깥쪽만 탐사할 뿐입니다.”
“원시림 깊숙이 들어갔다가 무사히 돌아온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고수 중에서도 몇몇은 실종됐습니다.”
말하면서 유정철은 얼굴이 점점 어두워졌다.
이천후의 표정도 심각해졌다. 보아하니 그 원시림 깊숙한 곳에 진정한 공포가 도사리고 있는 것 같았다. 어쩌면 정말 교룡이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과학도 발달했으니 정부가 무인 정찰기 같은 걸 투입해 조사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이천후가 궁금해하며 물었다.
“그곳은 너무도 이상해서 어떤 기계든 그 안에 들어가면 고장 나고 신호도 끊깁니다.”
유정철이 고개를 저었다.
“그렇군요.”
이천후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양피지 두루마리가 묻힌 장소가 설마 원시림 깊은 곳은 아니겠죠?”
그러자 유정철이 고개를 저었다.
“양피지 두루마리는 바깥쪽에 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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