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7화
경한 도련님과 처음 만났을 때 이진기는 하마터면 상대방의 허세에 질릴 뻔했다.
여전히 의자에 앉아 자신을 등지고 돌아설 생각이 없는 이경한을 보고 이진기는 잠시 생각하고 웃었다.
허세를 부리는 방면에서 이진기는 평생 남에게 약한 적이 없다고 생각했다.
“나를 떠난 사람은 머물 수 없고, 지난 일은 쓸데없이 번민이 많아집니다.”
“과거보다 저는 미래를 더 좋아합니다. 미래에는 모든 것이 일정치 않고 변덕스러움이 많으니까요.”
말하는 동시에 이진기는 이미 고개를 들고 성큼성큼 방 안으로 들어갔다.
유채강은 이를 보고 무의식적으로 따라가려 했다.
그러나 입구의 유관장은 몸을 살짝 기울여 입구를 막았다.
“죄송합니다만, 당신은 저와 마찬가지로 문 앞에만 서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유관장은 유채강에게 미소를 지으며 온화하게 말했다.
말투는 비록 온화하지만 눈빛에는 유채강의 질의를 용납하지 않는 확고함이 있었다.
유채강은 갑자기 동공이 움츠러들자 온몸에 늠름한 기운이 솟아올라 담담하게 말했다.
“만약 제가 꼭 들어가야 한다면요?”
유관장은 계속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무도 경한 도련님 앞에서 방자할 수 없습니다.”
유채강은 눈을 가늘게 뜨고 곧장 한 걸음 내디뎠다.
이 한 걸음 때문에 가뜩이나 가까운 거리에 서 있는 두 사람은 몸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문으로 들어가려는 유채강의 왼쪽 어깨와 입구를 가로막은 유관장의 오른쪽 어깨가 직접 부딪쳤다.
분명히 육신과 육신의 충돌이었는데, 마치 가득 찬 마대가 고공에서 떨어지는 것 같은 무거운 소리가 났다.
한 사람은 문을 지키고, 한 사람은 문밖에 서 있고, 한 사람은 들어가려고 하고, 한 사람은 막으려고 했다. 두 사람의 힘은 어깨를 통해 서로 맞서고 있었고 유채강이든 유관장이든 서로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상상할 수 없는 공포의 힘이 부딪치고, 유채강의 눈빛에서 갑자기 찬란한 빛이 나서 살짝 끙끙거리는 소리와 함께 몸을 흔들자 유관장은 살짝 뒤로 젖혔다.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의 눈빛은 같은 신호와 메시지를 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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