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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1화

이 말을 들은 정문해는 하얗게 질렸다. 그 옆에 있던 하건영은 결국 경험 많은 사람이었다. 그는 바로 이해했다. ‘이진기의 그 말은 나에게 말하는 것이다.’ 하건영은 이진기를 향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 사장님, 이 레스토랑은 주주들이 많습니다. 정문해도 그중 한 명입니다. 제가 주식을 좀 더 많이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를 그냥 해고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네요, 주주가 주주를 해고하는 것은 이치에 안 맞죠.” 이진기가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한다는 듯했다. 그 옆에서 정문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이진기에 대한 경외심도 조금 줄었다. 보아하니 이진기도 별거 아닌 것 같았다. 그의 지위가 좀 높긴 해도 상상을 초월하는 정도는 아니었다. ‘그렇게 되면 이진기도 나를 상대로는 방법이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조금 있다가 사과하면 이 일은 그냥 넘어갈 것이다. 그런 생각에 정문해는 다시 자만에 취했다. 그는 몰래 도영에게 눈길을 보냈다. 문해의 마음은 여전히 뜨거웠다. ‘이 사장도 그다지 대단한 것 같지 않아. 조금만 좋은 태도를 보여주면 용서해 주겠는데? 그렇게만 된다면 저 여자를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시간문제야. 내 여자가 되기만 한다면 이 사장도 어쩌지 못하겠지.’ 그 생각에 정문해는 심장이 두근거렸다. 도영을 바로 껴안고 싶었다. 그러나 정문해는 몰랐다. 그의 모든 눈빛과 표정 변화가 이진기의 눈 안에 있다는 것을. 이진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그가 주주라 해고하기 어렵다면, 이 레스토랑을 닫으세요.” 그 말을 듣자, 정문해는 멍해졌다. 환청을 들은 것 같았다. 하건영의 얼굴은 어두워졌지만, 반박할 말을 찾지 못했다. “이 사장님, 이건 너무 심하시지 않나요?” 정문해가 어려워하며 말했다. “이 레스토랑을 열기 위해 여러 주주가 힘을 모아 총 18억을 투자하여 열었는데, 닫아라니요?” “당신이 레스토랑을 연 이 빌딩이 제 것입니다.” 이진기가 담담하게 말했다. “그럴 리가!?” 정문해는 믿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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