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화
“진기야, 이렇게 또 보는구나.”
차에서 내린 이진기를 보고 곽진규는 크게 웃으며 걸어왔다.
그는 한 손으로는 이진기와 악수를 했고, 다른 한 손으로는 이진기의 어깨를 두드리며 밝게 웃었다.
이진기는 웃으며 말했다.
“제가 홍콩에 와서 귀찮게 해드리는 거 아니에요?”
곽진규가 웃으며 말했다.
“그런 말이 어디 있어! 이렇게 만나서 우리의 우정을 다져야지.”
말하면서 곽진규는 이진기를 끌고 문을 향해 걸어가면서 말했다.
“공항에서 내려서 본 홍콩의 풍경은 어때?”
이진기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진지하게 말했다.
“대단한 번화함을 보았고 도처에 있는 기회도 보았습니다.”
곽진규는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젊은 친구가 패기도 있고, 안목도 과연 남다르군.”
“가자, 아버지께서는 뒷마당에 계셔, 네 일에 관해 내가 아버지와 다 이야기했더니 널 매우 만나고 싶어 하셔.”
곽진규가 말했다.
곽진규를 따라 뒷마당에 도착하자 이진기는 가벼운 평상복을 입은 한 노인이 밀짚모자를 쓰고 작은 채소밭에서 김을 매고 있는 것을 보았다.
솔직히 이진기는 처음으로 상업계의 전설 곽천영을 만났을 때 이런 광경일 거라고는 정말 생각하지 못했다.
"아버지는 평소에 별일 없으시면 이 채소밭에서 일하시는 걸 좋아하셔. 우리가 말려도 소용없어.”
곽진규는 설명하면서 채소밭으로 향했다.
이때 곽천영은 두 사람이 오는 것을 보고 곽진규는 못 본척하고 이진기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며 자신이 가겠다는 표시를 했다.
이진기는 채소밭에 들어가서 웃으며 말했다.
“할아버님, 처음 뵙겠습니다.”
곽천영은 1923년생으로 이 시기의 그는 77세의 고령이다.
곽천영은 호미를 짚고 이마에 땀을 살짝 흘리며 숨을 가쁘게 쉬며 웃었다.
“사람이 늙으면 다른 일은 할 기력이 없는데, 채소밭 가꾸는 건 아주 재미있어.”
“어서, 젊은이, 이리 와서 말해봐.”
이진기가 곽천영 곁에 갔을 때 두 사람은 비로소 상대방을 정면으로 볼 기회가 되었다.
곽천영은 왜소하고 몸집이 그리 큰 편은 아니며, 소설 속의 그런 영웅호걸처럼 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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