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3화

이것은 의심할 여지없이 분명 윤연석이 꾸민 죄를 뒤집어씌우는 모함의 판일 것이다. 이진기는 곽안우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비록 건방지고 누구도 안중에 두지 않았지만 그의 본질은 나쁘지 않았다. 결코 나쁜 사람이 아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곽안우는 충분히 똑똑해서 절대 살인과 같은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기껏해야 상대방을 한 대 때리거나 자신과 가족의 권세를 통해 상대방을 망칠 수는 있지만 사람을 죽이는 일을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윤연석의 이 판은 수단이 매우 조잡하고 배치도 매우 촉박했지만 해야 할 일은 모두 해냈고, 서로 얽힌 증거 사슬도 이미 형성되었다. 즉 철석같은 증거인 것이다. 그래서 곽안우는 온몸으로 물러나기가 어렵다. 이진기는 문득 이 판은 윤연석이 내린 판이 아닐 것이라고 느꼈다. 이전의 맞대결을 거쳐 이진기는 윤연석이라는 사람이 약간의 심기도 있고 약간의 성부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배치는 너무 형식에 구애되고 너무 오만하기에 이런 공교롭지 못한 판은 현재의 윤연석이 절대 배치할 수 없는 것이다. 조잡해 보이지만 살기가 빽빽했고 간단한 몇 가지 수단으로 곽안우 심지어 자신의 이리저리 둘러맞출 공간을 극한까지 압축했다. “안우야, 자수해.” 이진기가 갑자기 말했다. 이 몇 글자는 곽안우를 어리둥절하게 했고 윤연석도 외계인이 지구에 내려온 것을 본 것처럼 눈알을 크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듯 이진기를 바라보았다. 심지어 유채강도 더없이 경악하고 충격적인 눈빛으로 이진기를 바라보았다. 곽안우의 충격적인 눈빛을 맞이하며 이진기는 담담하게 말했다. “살인을 하였으면 목숨으로 대가를 치러야 하는 법이야. 자수하면 관대한 처리를 얻을 수 있어. 나도 너를 위해서인 거야.” 곽안우는 하마터면 참지 못하고 달려들어 이진기의 목을 졸라 죽일 뻔했다. 윤연석은 멍하니 있다가 큰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하, 우스워 죽겠어. 곽안우, 봤어? 이진기까지 너를 포기하려고 하는데, 지금 너는 어떻게 발버둥 칠 거니?” 한바탕 웃은 뒤 윤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