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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4화

“하윤도! 감옥에 있었다 나온 후에는 제대로 사람 답게 살 줄 알았는데, 여전히 이 모양이라니, 정말 실망이야!” 이 여자의 목소리, 그리고 하윤도라는 이름은 이진기가 무시할 수 없게 만들었다. 하윤정. 이진기는 하윤정의 목소리를 분명히 기억했다. 하지만 하윤정은 이진기의 부탁으로 장기현이 NH농협카드에서 일할 텐데 어떻게 진해시에 있을 수 있지? 이진기가 더 생각하기도 전에 옆방에서 더 큰 소리가 들려왔다. “됐어, 누나. 난 누나 친동생이잖아. 다들 나를 감옥에 갔던 사람으로만 보는데 누나 마저도 그렇게 말해? 누나까지 그렇게 말한다는 걸 안다면 엄마가 얼마나 슬퍼 하시겠어.” 이는 하윤정의 동생이자, 이진기가 과거 고생했던 주요 원인인 하윤도의 목소리였다. 하윤도는 여전히 그 특유의 건방진 태도로 세상살이를 우습게 여기고 있었다. “네가 무슨 자격으로 엄마 얘기를 꺼내? 네 덕분에 엄마는 치매에 걸렸고 나도 못 알아보셔.” “넌 감옥에서 나온 후에 처음 몇 일 빼고 엄마를 돌본 적이나 있어? 다 내가 챙겼는데 네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해!” 하윤정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하윤도도 분명 화가 난 것 같았다. “됐어, 이제 그만해. 엄마가 그렇게 된 건 내 탓만은 아니야.” “네가 예전에 사귀던 그 바보 같은 남자 친구 이진기 때문에 엄마가 그렇게 됐잖아. 적어도 절반은 네 탓이야!” 이 말이 나오자, 이진기는 물론이고 김나희도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김나희의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며 이진기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아마 하윤정과 걔 남동생인 것 같은데. 왜 여기 있는지 모르겠네.” “인사하러 갈까?” 김나희는 의외로 쿨 했다. 그녀에겐 첫사랑도 마지막 사랑도 모두 이진기였다. 또한 이진기가 하윤정을 이미 잊었다는 것을 알고는 과거에 연연하지 않았다. “그만둘까요.” 이진기는 고개를 저었다. 과거를 끊어낸 이상, 이제 남남이 되었으니 만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이진기가 이 일은 그냥 지나갈 것이라고 생각했을 때, 옆방은 점점 더 시끄러워졌다.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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