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3화
이진기는 미소를 띤 채 이민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게 말하지 마, 결국 나의 그저 그런 금융 능력으로 당신도 꽤 돈을 벌었잖아.”
이민준의 얼굴은 이 말을 듣자마자 어두워졌다.
이진기는 이민준의 평생 적이었다. 아무렇지 않은 한마디로도 이민준의 마음을 찌를 수 있었다.
“X발, 인제 그만 좋아해, 이 시골뜨기야!”
이민준은 자기 가면을 찢어버리고 본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진기를 사납게 응시하며 말했다.
“곽안우 그 멍청이한테 네가 무슨 약을 먹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엄황회를 불 지르는 미친 짓도 서슴없이 저지르다니. 하지만 자신의 한 짓에 대가를 치러야지, 곽씨 가문의 큰아들이든 말든, 허씨 가문이 좋아할 리 없잖아?”
“이번엔 너와 곽안우, 둘 다 끝장났어!”
이진기는 태연하게 이민준을 바라보며 대꾸했다.
“내가 보기엔 엄황회를 불태운 거나 허웅 도련님을 건드린 건, 다 나와 곽안우의 문제인데 이게 너와 무슨 상관이지? 넌 왜 자꾸 괜한 걱정이야?”
그러자 이민준의 안색이 급변하며 눈에는 모멸감이 가득했다.
이진기의 말은 노골적인 조롱과 멸시로 가득 차 있었지만 사실 욕설 한 마디도 없이 이민준을 괴롭히고 있다.
이민준은 반박하고 싶어도 할 말을 찾을 수 없었다. 이진기가 말한 것은 모두 사실이었으니까.
“그러니까 좀 조용히 해. 여기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오가는데 혹여나 듣게 되면 저분들이 다 네가 대단한 사람인 줄 알 거 아니냐. 곽안우와 나를 밟았다고 해서 네가 X시를 제패한 건 아니야. 알겠어?”
“근데 그 논리라면 나는 나는 무능한 사람인 건가?”
이진기의 농담 섞인 말투에 이민준의 얼굴은 더욱 창백해졌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진기의 한 동작과 한 마디가 이민준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이진기는 한 걸음 물러나며 무심하게 말했다.
“그리고 앞으로 말 걸지 마. 누가 보면 우리가 친한 줄 알겠어. 남들이 우리가 친한 사이로 오해하면 다들 내 안목을 의심하지 않겠어?”
“X발!”
이민준은 분노에 차 소리쳤다.
비록 곽안우나 허웅 같은 최상위 계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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