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5화

조자립도 H국 내 휴대폰 제조 분야에서 반년 넘게 기웃거리며 많은 것을 배웠다. 첫 번째 샘플 기기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이미 휴대폰을 정식으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의미하며, 적어도 이 업계의 산업 체인을 초기에 통합했다는 것을 나타낸다. 그런데도 조자립은 웨이퍼 텍과 같은 기업과 접촉할 기회가 없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은 소규모 제조업체를 무시한다. 웨이퍼 텍은 한 번에 수천만 개를 출하할 만한 주문량이 없으면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심지어 수백만 개의 주문이 있어도, 충분한 실력과 시장이 없다면 받지 않는다. 만약 작은 공장 것을 해주었다가 공장이 망한다면, 그것은 웨이퍼 텍의 브랜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제적인 브랜드들은 대부분 까다롭다. 그리고 웨이퍼 텍은 국내 반도체 산업에서 그럴 자격이 충분하다. 조자립의 현재 지위와 신분은 장도열과 함께 앉아 식사하고 차를 마실 자격도 없다. 하지만 지금, 장도열은 조자립에게 웃고 있었고, 이진기를 바라볼 때는 눈에 띄게 경외심을 표했다. ‘이진기, 도대체 얼마나 많은 걸 숨기고 있는 거야? 진희의 영향력이 이렇게 컸다니…….’ 조자립은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조자립은 알 수 없었다. 지금의 진희는 이미 과거와는 전혀 다른 존재라는 것을. 세이트가 국내 인터넷 통신을 장악하고, AL 무역이 쇼핑 플랫폼을 개척하고, 시나는 국내 온라인 게임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가 되었다. 또한 진희 부동산은 연말에 전국 부동산 산업 종합 실력 순위에서 상위 3위 안에 들어갔고, 진희 전자 회사는 국내 전자 제품 제조 분야의 선두 주자가 되었다. 한편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진희 엔터테인먼트가 지방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SN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진정한 업계 거인이 되었다. 지금의 진희는 이미 여러 산업에 걸쳐 다양하게 발전한 진정한 거대 기업이 되었다. 이루어 낸 성과로 말하자면 한 채의 집에서부터 MP3에 이르기까지, 소비자의 모든 온라인 친구 목록을 담고 있는 통신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