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화
이민준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무릎 꿇어.”
이 말을 들었을 때 이민준은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
곽안우와 곽안나조차도 놀라 눈이 크게 떠졌다.
무릎을 꿇으라고!?
이진기가 이민준의 무릎을 꿇린다고!?
눈을 부릅뜨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의 이민준을 바라보는 이진기의 입가에 웃음이 더욱 뚜렷해졌다.
“왜, 못 들었어? 무릎 꿇으라고.”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이민준은 분노 차 소리쳤다.
“꿈 깨!”
이진기는 냉담하게 말했다.
“그래, 패기는 있네. 그럼 기어나가.”
“여기서 기어 나가서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한 바퀴 기어서 돌을 건지, 아니면 여기서 나한테 무릎을 꿇을 건지, 네가 선택해.”
이진기는 소파에 앉아 하찮다는 눈빛으로 이민준을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
“빨리 결정해. 내 인내심이 길지 않거든.”
이를 악문 이민준의 몸은 가볍게 떨려왔고 주먹을 꽉 쥔 손등 핏줄이 끊임없이 꿈틀거렸다.
지금 이민준의 감정 기복은 출렁이는 파도와 같았다.
곽안우는 숨조차 쉴 수 없었다.
솔직히 말해서 오늘에야 그는 오만방자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비로소 알게 된 것 같다.
자신이 오만하게 구는 건 기껏해야 정말 소꿉놀이 같은 것이다.
예를 들면 이민준을 상대로 곽안우가 찌질해 보이지 않는 정도라고 볼 수 있다.
그는 정말 감히 이민준을 자신한테 무릎을 꿇도록 압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의 이진기는 정말 그렇게 하고 있다.
눈꺼풀이 계속 뛰는 곽안우는 갑자기 자신이 이전에 한 그 일들이 정말 유치하고 지루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야말로 따분하고 무미건조한 것들뿐이다.
무릇 사람이라면 이진기처럼 해야 한다.
가장 멋지게 잘난 척을 해야 가장 강한 명문가를 밟아 줄 수 있다.
“이진기 씨.”
곽안나는 이진기의 곁으로 가서 조용히 말했다.
“이민준 할아버지와 우리 할아버지는 예전부터 친분이 있어요, 게다가 이민준도명문가 집안사람이니 이 정도에서 그만두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이진기는 곽안나를 보고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민준을 위해서 부탁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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