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57화
노보현의 표정만 봐도 사실상 상부의 반응을 본 거나 다름이 없었다. 태연하게 말하지만 사실 매우 기쁘다는 것을.
마치 자신의 아이가 밖에서 나쁜 녀석들과 싸워, 한 방에 상대방의 코피를 터뜨렸을 때, 입으로는 꾸짖지만 마음속으로는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몰라 하는 부모의 마음이랄까.
부모가 자기 아이를 교육하는 것도 늘 이런 식이니까. 칭찬을 아껴도 그 뿌듯함은 절대로 줄지 않는다.
그렇다면 왜 노보현의 태도가 상부의 반응을 대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다름이 아닌, H 국 99.99%의 사람들에게 노보현은 그들이 상상할 수 있는 최고위급 인물 중 한 명이다.
지위는 조금 낮을지 몰라도, 노보현이 맡은 업무는 전국 금융 정책을 결정하는 핵심 인력이다. 지금 노보현이 놀란 척 연기하는 거라고 해도 조형석은 기꺼이 연기에 동참할 것이다.
조형석은 깜짝 놀라는 척 말했다.
“이제 새벽인데 벌써 청우대에 들어가야 하세요? 이 시간에 저 위의 분들은 주무시지 않나요?”
“이런 큰일이 벌어졌으니, 잠든 사람도 깨워야 해. 너무 중요한 일이니까.”
노보현이 말하며 일어섰다.
“너도 언제까지 구경만 할 거야?”
노보현이 진지하게 물었다.
그러자 조형석은 가볍게 웃으며, 소매에 손을 찔러 넣고, 마치 TJ 시의 평범한 이웃집 청년처럼 행동했다.
“그러면 구경만 하지 직접 무대에 서 노래라도 해야 하나요? 이건 제 역할이 아니에요. 저는 못 가니, 그냥 구경만 하겠습니다.”
“그래.”
노보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고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었다.
“사실 네가 무대에 올라 몇 마디 불러도 괜찮아. 무대가 활기차면 찰수록 우리 대가족이 더욱 번영하다는 증거니까. 네가 얼굴도 안 비춘다면 자리가 비어 보인달까. 하지만 지금은 적절치 않아. 알겠지?”
“네.”
조형석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안 부르겠습니다. 저도 부를 마음이 없었어요. 모두에게는 자신의 무대와 역할이라는 게 있잖아요? 무대엔 제 자리가 없으니, 제 역할은 관객으로 앉아 있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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