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08화
U시 저택에서, 황태준은 전화기를 타고 들려오는 이진기의 말에 하얀 눈썹을 추켜세우며 웃으며 말했다.
[이런 교활한 녀석, 넌 이미 나 같은 노인을 상대로 다 계산해 놓았구나.]
이진기가 대답했다.
“그럴 리가요. 태준 어르신은 영리하시고 치밀하신 분이잖아요. 저는 어르신이 저를 상대로 계산하는 걸 더 영광으로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능력은 제게 없으니까요.”
황태준이 무덤덤하게 말했다.
[믿든 안 믿든, 이 일과 나는 무관해. 나는 현진에게 이런 일을 시킨 적 없어.]
“네, 태준 어르신을 믿습니다.”
이진기는 빠르게 대답했다. 하지만 곧바로 다음 말로 이어졌다.
“하지만 제가 믿든 안 믿든, 그게 중요한 건가요? 태준 어르신, 우리 둘 다 알 만큼 아는 사람들이잖아요. 굳이 이런 무의미한 대화는 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래서 이 일 어떻게 처리하실 건가요?”
황태준은 이진기의 강한 압박에 분노가 느껴졌다. 이윽고 그가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떻게 처리하겠어, 스스로 어리석은 짓을 했다면 본인이 책임져야지.]
“참나.”
이진기는 탄식했다.
“태준 어르신, 이렇게 큰일을 정현진 혼자 어떻게 책임지겠어요? 물론, 태준 어르신께서는 선배이시니, 저 같은 후배가 태준 어르신이 직접 나서서 해결하게 할 수는 없겠죠. 그렇게 한다면 제가 무례한 거겠죠. 그러나 만약 태준 어르신께서 나서지 않으신다면, 저는 X시와 H시 쪽에 연락해 스스로 해결하게 할 겁니다. 이 전화는 그저 태준 어르신께 인사드리는 차원에서 한 거예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진기가 말을 마치자, 그를 기다리는 건 긴 침묵이었다.
황태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 장단점을 고려하고 있었다.
이진기도 서두르지 않고, 전자 화면 위의 K-라인 차트를 바라볼 뿐, 누구도 그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곽안우는 다소 짜증이 났다.
“어떻게 처리하겠다는 건지 말씀이라도 해야 할 텐데, 이렇게 무작정 기다리는 건 좀 아니지 않나?”
그때 전화기에서, 마침내 황태준의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