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6화
조수연이 언성을 높였다.
[저는 정보를 판매하는 사람일 뿐, 킬러 장사는 절대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꿈도 꾸지 마세요.]
“누가 조수연 씨에게 킬러 장사를 하라고 했습니까? 저는 그저 RB 국에 몰래 갈 수 있는 신분을 하나 만들어 달라고 청하는 것뿐입니다. 알겠죠?”
이진기가 말했다.
그러자 조수연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건 별로 어렵지 않죠. 그런데 다른 사람이라면 금방 해결해 줄 수 있지만, 이진기 씨라면 조금 문제가 있겠네요.]
“사람 따라 가격이 다 다른 겁니까?”
이진기는 조수연이 가격을 올리려는 거라고 생각하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진기 씨, 정말 세상 물정 모르는 거예요, 아니면 계속 헛소리하는 거예요? 본인이 벌인 일이 무엇인지 까먹은 거예요? 지금 GJ시 몇 개 부서들이 얼마나 당신을 주시하고 있는지 모르세요? 보안부터 경제, 정보까지, 이진기 씨는 지금 주요 감시 대상이라고요.]
조수연이 불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니 이런 상황에서 이진기 씨한테 가짜 신분을 만들어 주는 건 자가당착이죠.]
“하지만 제 주요 목적은 저를 노리고 있는 외국인들을 속이는 거예요.”
이진기가 말했다.
[알고 있어요. 저도 이 일이 완전히 불가능하다는 걸 말하려는 게 아니에요. 제가 먼저 좀 알아볼게요. 이진기 씨가 이번 RB 국으로 가려는 것이 정당한 목적이 있고, 최근에 성과까지 냈으니 상부에서 기뻐하고 있거든요. 큰 문제는 없을 거예요. 그러면 연락 기다리세요.]
조수연이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이진기는 잠시 고민하더니 유군을 불러 함께 RB 국으로 가자고 했다. 이진기의 명령에 유군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이유를 묻지 않고 출국 준비를 시작했다. 그리고 이 소식은 어떻게 서인지 곽안우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유군 이 녀석…….”
곽안우가 웃으며 이진기를 바라보았다.
“이번 여행은 위험해.”
“위험하지 않다면 내가 가고 싶어 하는 일도 없겠지. 이번 생은 스릴을 추구하고 싶어.”
곽안우가 당당하게 말했다.
“만에 하나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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