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87화
이경한의 말이 끝나자마자 이경한의 휴대폰이 울려 퍼졌다. 이윽고 이경한이 고개를 숙여 보더니 이내 고개를 들어 이진기에게 말했다.
“하경천 그 미친놈이 전화를 했어요.”
이진기는 별다른 생각 없이 손짓하며 말했다.
“바로 연결해봐요.”
이진기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알았어요. 이 경북 출신 미친놈이 얼마나 건방진지 그렇게 알고 싶다면 보여주죠.”
말을 마치자마자 이경한이 자신의 휴대폰을 이진기에게 넘겼다. 이윽고 이진기는 통화를 연결하고 스피커를 켜서 모든 이가 들을 수 있게 한 후 말했다.
[안녕하세요, 이진기입니다.]
전화 반대편에서는 잠시 당황한 듯 멈칫하더니 이내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진기요? 들어본 적 없는데, 이경한 씨 전화 번호 아닌가요? 빨리 이경한 씨에게 넘겨주시죠.”
이진기가 말하려는 찰나, 전화 반대편에서 다시 대화가 이어졌고, 이번에는 중년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진기 사장님, 안녕하세요, 저는 대지 회사의 하경문, 하경천의 아버지입니다. 저희 아들이 진기 사장님을 몰라 봬 오해를 했네요. 크게 신경 쓰지 마세요.”
그러자 이진기가 실눈을 뜨고 말했다.
[경문 사장님, 이번 경제 포럼에 참석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희 아들이 이 전화를 건 것도 사실 진기 대표님에게 상황을 설명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진기 사장님이 직접 받으셨으니, 저도 직접 설명 드리겠습니다. 그 경제 포럼 말인데, 저는 참석할 생각이 없습니다. 참석 여부는 개인의 선택 아닌가요? 혹시 저를 강제로 참석하게 할 생각인가요?”
하경문의 말투에서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윽고 반종현이 어두운 표정으로 이경한의 귀에 속삭였다.
“거만한 노인이네요?”
“노인이 거만한게 아니라면 어떻게 저런 바보 같은 놈을 키워낼 수 있겠어요?”
이경한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러나 이진기는 두 사람의 속삭임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차분하게 대답했다.
[물론 자율적으로 참석하는 거긴 합니다. 경문 사장님이 참석하지 않으신다 해도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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