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13화
이때 공을 세우지 않고 언제 공을 세울 것인가? 이때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언제 자신을 드러낼 것인가?
그러나 인과응보, 이 가문들이 전적으로 이익에 눈이 멀었다고 할 수 있을까? 꼭 그렇지는 않다.
어느 정도의 위치와 높이에 오르면, GJ시든 자신이든, 아니면 그 가문들이든, 사실은 그 어떤 이유나 초심을 따지지 않는다. 모두가 신경 쓰는 것은 오직 결과뿐이다. 결과가 좋기만 하면, 출발점이 그렇게 순수하지 않더라도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이진기 자신만 해도, 만약 이 모든 일들이 결국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게 확실하다면, 마지막에 가서 청산당할 운명이 될 것이라면, 이진기도 이런 일을 아예 하지 않았을 것이다. 차라리 짐을 챙겨 떠났을 것이다.
이렇듯 인간 본성은 원래 이기적이고 복잡하다. 물론 진정으로 자신을 희생해 대의를 이루는 사람은 있긴 하지만 이 방 안에서 그런 사람은 없다.
모두가 고기를 얻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이 사람이 과도를 들고 오든, 칼을 들고 오든, 무슨 상관인가? 사냥감에서 고기를 잘라낼 수 있는 칼이라면, 그것도 좋은 칼이다.
이 생각에 이른 이진기는 갑자기 깨달았다. 이진기는 이제야 이해했다.
이경한이 전에 했던 말처럼, 자신이 아무리 많이 생각하고, 전생과 현생의 모든 장점을 다 갖추고 있어도, 결국 명문 가문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가문의 관점에서 문제를 완전히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진기는 이 일을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던 것이고, 이 가문들을 너무 쉽게 봤던 것이다. 이 사람들은, 뼛속까지 냉정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진기든 GJ시든, 이 순간만큼은 이들을 칭찬해야 한다. 그 냉정함은 참으로 아름답다고 말이다.
“외교 협력을 포기하고 집안의 모든 것을 다 건다면 그 대가가 크겠군요.”
이진기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얼마를 모을 수 있을까요?”
그러자 이경한이 즉시 대답했다.
“오는 길에 합의를 봤는데, H 국 화폐로 최대 28조 8,000억 원 정도 될 것 같아요.”
이 말을 들은 이진기는 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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