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0화
이진기는 다리를 꼬고서 덤덤하게 자신에게 용서를 비는 오진우를 바라보았는데 너무나도 평온한 표정이었다.
옆에 있던 곽안우는 브랜디 한 병을 따서 이진기에게 한 잔 따라주었다.
이 장면을 보고 오진우는 더욱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들 같은 이런 상류층 사람들에게 있어서 누가 누구에게 술을 따르는지도 전부 중요한 의미가 있다.
곽안우의 이런 행동은 이진기의 위치가 자신보다 더 높다는 뜻 아니겠는가?
이진기는 그런 생각까지는 하지 않았고 심지어 조금 불만스러웠다.
“전 브랜디 안 마셔요.”
이진기는 평소에 와인과 소주는 좀 마시지만 양주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곽안우는 입을 삐죽거렸다.
“이거 한 병에 3천만 원짜리야, 나도 평소에 잘 못 마시는 거라고.”
이진기가 웃으며 말했다.
“곽씨 집안 도련님께서 못 마시는 술도 있어요?”
곽안우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몰라서 하는 말이야? 위에서는 꼰대가 내 용돈 관리하고, 아래에서는 안나가 잔소리하고 이 오빠를 도와주지 않잖아!”
“말이 나와서 말인데 우리 집 꼰대가 집에 2억짜리 위스키를 전시해뒀거든, 아마 몇 년 전에 G시에 왔을 때 선물로 받은 거 같았어. 나한테는 아까워서 먹으라는 말 한마디도 없었는데 네가 우리 집에 두 번째로 왔을 때 그걸 꺼내시더라니까.”
“그러니까 다음번에 우리 집에 왔을 때 네가 말만 하면 또 틀림없이 꺼내실 거야.”
곽안우는 두 눈을 번쩍이면서 이진기에게 자신의 계획을 말하면서 어떻게 하면 자신의 아빠의 술을 마실지 궁리했다.
하지만 이 몇 마디 대화에 오진해, 오진우, 우재준은 너무 놀라서 두피가 저려왔다.
곽안우가 말하는 꼰대가 누구겠는가?
당연히 곽진규, 곽씨 집안 주인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곽안우 입에서 들은 몇 가지 정보는 G시의 부잣집 자제들 모임을 뒤흔들만한 정보였다.
바로 이진기가 곽안우와 친한 사이일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의 집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다는 것이다!
곽씨 집안에서 두 번씩이나 이진기를 초대하다니!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이것은 이진기가 단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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