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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화

한 가지 중요한 이치가 존재한다. 지금, 이 순간에는 곽안나든 김나희든 둘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서로의 눈에는 그저 뻔뻔한 불여우로만 보일 것이라는 거다. 차 한 주전자와 세 사람. 짧은 30분 동안의 시간이었지만 이진기는 하루가 일 년처럼 느껴진다는 기분이 무엇인지 충분히 체험했다. 김나희는 줄곧 감정을 누르면서 자기 자신이야말로 이 방의 주인이라는 것을 곽안나가 느끼도록 했다. 절대 소심하게 보여서는 안 됐고 자신의 위치를 견고하게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곽안나는 차를 마시며 끊임없이 먼저 화제를 찾아 김나희와 대화를 나누었고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오히려 이진기가 외면당한 모습이었고 두 여자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그의 존재를 무시했다. 30분이 지나서야 곽안나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좀 피곤하네요. 저도 이제 돌아가서 좀 쉬어야겠어요.” 김나희는 속으로는 진작 갔어야 한다며 생각했지만, 겉으로는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안나 씨, 우리 정말 말이 잘 통하는 거 같아요. 시간 나면 또 얘기해요.” 그건 아닌 거 같아……. 지금 이진기 마음 같아서는 김나희는 북극에, 곽안나는 남극으로 보내고 싶었다. 곽안나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아요, 저도 나희 씨랑 정말 말이 잘 통한다고 느꼈어요. 기회 되면 또 이야기해요.” 말을 하면서 곽안나는 이진기를 바라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진기 씨, 나 배웅 안 해줘요?” 김나희는 이 말을 듣고 화가 나서 주먹이 쥐어 쥐고 입술을 깨물었지만,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이진기는 몸을 일으키며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 “배웅해 줄게요.” 두 사람이 앞뒤로 걸으며 문 입구까지 도착했을 때 곽안나는 문을 열어 김나희의 시선을 차단했다. 비록 김나희의 속에서는 화가 치밀고 당장이라도 문을 젖히고 두 사람을 지켜보고 싶었지만, 최대한 ‘대범함’을 유지하였다. 문 입구에서 이진기가 말을 하려던 순간 향기로운 향기가 급습하면서 가슴에 가득 찼다. 곽안나가 깍지 낀 두 손으로 이진기의 목을 감싸고서 이진기를 향해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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