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1화
임정빈의 이 말에 순간 네 사람 사이에는 어색한 분위기와 짧은 침묵이 있었다.
임정빈은 웃으며 한 말이지만 이진기를 바라보는 눈빛은 깊은 의미가 담겨 있었고, 그가 어떻게 대답할지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곽진규는 무표정하게 임정빈을 바라보며 약간 불쾌했지만, 시종일관 이진기의 상태를 살폈다.
마치 이진기가 입을 열기만 하면 곽진규는 바로 임정빈을 향해 되돌려 줄 것만 같았다.
곽안우의 부잣집 도련님 성질머리가 곽진규에서 물려받은 것이란 걸 잊어서는 안 된다.
현재 곽씨 집안의 표면상의 가주는 비록 일찍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곽천영은 곽씨 집안을 일으켜 세운 거지 흔들리지 않게 만든 건 곽진규라고 볼 수 있다.
그런 곽진규가 독하게 마음먹는다면 그 수단은 곽안우보다 훨씬 무섭다.
임이천은 이 자리에서 말할 자격이 없다.
그래서 오히려 홀가분한 마음이었고, 다만 이진기가 뭐라고 답할지 곁눈질로 보고 있었다.
이런 어색한 분위기도 아주 잠깐이었고, 이진기가 웃으며 답했다.
“뒤에서 오는 파도가 아무리 거세다 한들 결국 선배님들의 경험을 배워야 하죠. 전 아직도 부족하고 배울 게 많습니다, 다만 앞에 있는 파도가 어떤 파도인지는가 중요하겠지만요.”
“진규 삼촌 같은 분한테는 아직도 배울 게 너무나도 많아요.”
이 말을 듣자, 곽진규가 싱글벙글거리며 웃었고 임정빈도 따라 웃었다. 다만 그 웃음소리가 어쩐지 조금은 어색했다.
오고 가는 한 마디를 통해 이진기는 자신의 자세는 낮추고 곽진규를 치켜세우면서 임정빈에게는 한 방 먹인 것이다.
“그래요, 정말 맞는 말이네요.”
임정빈은 여러 의미를 담은 듯한 말을 하고서 고개를 돌려 임이천을 바라보았다.
“이천아 봤지? 내가 평소에도 말했듯이 인재들이 이렇게 많다니까. 이진기 회장만 봐도 너랑 비슷한 나이지만 네가 한참 부족하지. 이진기 회장한테 많이 배워야 해.”
임이천은 이 말을 듣고 공손하게 답했다.
“알겠어요, 잘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과찬이세요. 전 그저 운이 좀 좋았을 뿐입니다. 대단한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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