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0화
심지어 이 모든 건 그의 예상 속에 있었다. 일이 시작됐을 때부터 이진기는 자신과 곽안우가 처리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여기까지 온 건, 그에게 다른 계획이 있기 때문. 그렇기에 그는 쓸데없는 말 한마디 없이 고개를 돌려서 가버렸다.
곽안우도 뭔가 생각이 났는지 차갑게 임이천을 한 번 보고는 따라 나갔다. 마지막으로 떠나던 유채강이, 임이천을 보며 씩 웃었다.
“빨리 그 장갑 병원에 데려다 주지 그래. 늦으면 못 쓰게 될텐데.”
이진기 일행이 훌쩍 떠나자, 강유미가 임이천을 향해 소리쳤다.
“이천씨, 빨리 와서 봐요. 제 사촌 오빠가 기절해서 피를 흘리고 있어요, 이렇게 많이!”
임이천의 안색이 변했다. 만약 안하준이 여기서 죽는다면, 일이 커질 것이다.
“빨리 구급차 불러!”
돌아가는 차 안.
“너, 안하준을 죽인 거야?”
곽안우가 목을 길게 빼고 운전하는 유채강에게 물었다.
“어떻게 그래요. 한 대 때려서 죽일 순 없죠. 꼬리뼈를 부러뜨렸는데, 제때 치료하면 반년 정도 휴양하면서 살아야 되고, 치료가 지체되면 평생 절면서 살겠죠.”
“후…….”
곽안우가 냉기를 들이마셨다.
“다음에는 나한테 좀 가르쳐 줘. 아주 멋있더라고.”
곽안우가 참 찌질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이진기는 이 부잣집 도련님의 천성을 얕보았다는 생각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로 했다.
“무술 연마가 힘들어서 참을 수 없을 텐데요.”
유채강이 무던하고 부드럽게 말했다.
“내가 고생할 줄 모르는 사람같아?”
곽안우가 승복하지 않았다.
“네.”
“너! 네가 사람을 정확하게 볼 줄 아네.”
유채강에게 몇 마디 농담을 던진 후, 곽안우는 이진에게 고개를 돌려 말했다.
“결정했어요.”
“뭘요?”
“지금 바로 할아버지한테 가요. 내가 다 말할 테니까.”
곽안우가 한숨을 쉬었다.
“생각 잘 한 거 맞아요? 무섭지 않아요?”
“내가 눈치 못챈 줄 알아요? 임이천 그 자식이 물건을 돌려줄 생각은 없으면서, 내 무릎만 꿇게 하려고 했겠죠. 내가 그 자식을 조만간 물고기 먹이로 던져버릴 거예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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