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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0화

패밀리아파트 단지 문어귀에서 차 두대가 천천히 길가에 정차했다. 두번째 차 안에서 안강우는 주변에 주차된 여러 승용자를 차분하게 바라보았다. 모두 통일된 순서의 차량 번호. 게다가 차 주변에는 잘 훈련된 것처럼 보이는 여러 남자들이 보초를 서고 있다. 안강우의 옆에 앉은 강지웅이 살짝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게 뭐야? 이진기가 무슨 꿍꿍이로 이런 이상한 곳에 오라고 한 거지?” 안강우는 침착한 얼굴로 말했다. “나도 모르겠지만, 뭔가 큰 일이 난 것 같아.” “걔가 우리한테 무슨 수작이나 부릴 수 있겠어? 자기 목숨을 걸지 않는 한 못할 일이지.” “그래, 그런 짓은 못할 거야. 사업적으로 아무리 경쟁 상대라고 해도 어쨌든 지킬 건 지켜야 하니까. 설령 우리가 아무리 공격한다 하더라도 사업적으로 공격하는 건데, 그쪽에서 상대할 때도 마찬가지로 해야지.” “그런데 이 장소와 차들이 심상치가 않아. 내가 경호원이랑 같이 올라갈까?” “아니, 그런 하수 같은 짓을 할 순 없어. 이진기가 나에게 30분 안에 여기로 오라고 했으니 일단 내가 혼자 가서 도대체 무슨 수작을 부리는 건지 볼게.” “그럼 여기서 기다릴게.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전화해, 바로 사람을 데리고 올라갈 테니까. 이진기 배짱도 그렇게 크지는 않을거야.” 강지웅의 말을 듣고 문을 열고 내리려던 안강우가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휴대폰을 꺼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지만 시종일관 차가운 신호음만 들려와 그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하준이는 아직 연락이 안 돼?” 그가 누구에게 전화하는지 아는 강지웅이 물었고, 안강우가 애써 침착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더욱 불안한 내색을 했다. “그리고 내 동생도 전화를 받지 않아. 둘이 같이 사라진 것 같아.” “네 동생 성격을 몰라서 그래? 둘이 어젯밤에 어디로 도망갔든, 지금까지 여자 옆에서 누워서 못 일어나는 게 분명하지.” “두 사람이 갈수록 말도 안 되는 짓을 같이 해서 큰일이야.” 말을 마치고 안강우가 차문을 열고 단지 안으로 걸어가자, 즉시 단지 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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